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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1.12.16 17:15

가만히 있어도 손이 덜덜덜, 수전증일까 파킨슨병일까?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많은 사람들 앞에 서 거나 긴장되는 일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려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흥분, 불안,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긴장 상태일 때 손이 떨리는 것으로 이런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히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감정 변화나 컨디션 저하가 없는데도 일상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손떨림이 발생하는 ‘본태성 수전증(손떨림)’은 치료를 필요로 한다.

전체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본태성 수전증은 신경계 등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손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7%, 65세 이상 인구의 약 4.6%가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현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35세 이후에 나타날 때가 많다. 유전질환의 하나로 환자의 직계가족 중 손 떨림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가 수전증이 있으면 자식에서 30~50%의 비율로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태성 수전증은 글씨를 쓰거나 술을 따를 때 손이 떨리는 운동성 떨림과 양팔을 가슴 앞으로 쭉 뻗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살짝 굽혔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이 원인일 때 동반되는 안정 시 떨림, 즉 양손을 무릎 위나 책상 위에 올려놨을 때 손이 떨리는 것과 구별된다.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해 혼자 있을 땐 괜찮다가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한의학에서는 수전증을 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대인공포증을 갖고 있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손떨림이 발생한다는 '심허수진(心虛手振)'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심장이 허하여 발병한다는 의미로 심장이 허하다는 것은 심리적 불안감과 뇌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 두가지 모두를 의미한다.

가벼운 수전증은 완치 가능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 경우는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치료받는 게 도움이 된다.

최근 도입된 양·한방 통합진료는 수전증의 발병원인을 찾기 위해 뇌혈류검사(TCD), 전정기능검사, 혈액검사, 동맥경화도검사 등을 통해 소뇌와 대뇌 등 중추신경계의 기능이상 여부를 파악한 후 한의학 치료인 한약, 침, 약침, 추나요법 등으로 손떨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뇌기능 및 신경계와 연관돼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한약을 처방한다. 침을 팔·다리와 머리에 놓고 약침을 등과 목에 놓아 뇌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허한 장기 주변에는 부항치료를 병행한다.

광동한방병원(이사장 이강남) 문병하 원장은 “수전증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타 증상과 감별이 까다로운 질환으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에 파킨슨병과의 감별진단으로 증상의 원인을 찾고, 뇌기능을 정상화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손떨림 발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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