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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피플
  • 입력 2011.02.25 16:46

'지각소동' 아이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한국 공연문화의 아마추어성을 한탄한다.

 
지난 24일 아이유의 '드림하이 콘서트' 지각소동이 결국 오해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제반사정으로 공연시간이 늦춰졌고 단지 그것이 아이유의 지각과 맞물려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한다. 그에 대해 콘서트 주최측과 아이유 소속사의 해명과 사과가 있었다.

물론 사실이 그렇더라도 아이유의 책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거나 콘서트가 시작하고 20분이나 지각하고 있었고, 더구나 콘서트가 시작되었어야 할 시간 그녀는 다른 행사장에 있었다. 콘서트장에서는 아이유의 출연을 기대하고 콘서트 시작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연예인이 아닌 한 개인으로써 그같은 기만행위가 용납될까?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어이없을 정도로 아마추어스러웠던 콘서트 주최측에 있다 할 것이다. 처음에는 7시 30분에 시작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것이 어느새 8시 30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정작 시작한 것은 9시 20분이었다. 그나마 8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한 것은 홍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어도 일주일 전에 이미 공지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일의 연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누구도 통보받은 바 없었다. 출연자들의 트위터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

그것은 관객과의 약속이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출연하여 몇 시에 콘서트를 열 것인가? 비용을 얼마이고 좌석배치는 어떻게 되어 있을 것이며 어떤 의도에서 어떤 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될 것인가? 그것을 보고 관객은 콘서트를 보러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다. 당장 이번 경우만 하더라도 원래 콘서트가 끝나고 바로 중요한 약속이라도 잡혀 있으면 어쩔 뻔 했는가? 아니 실제 콘서트가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 했던 관객이 적지 않았다.

오죽하면 아이유가 비난을 다 들어야 했겠는가 말이다. 제대로 홍보가 되었어도 아이유에게 이렇게 가혹한 비난이 쏟아졌을까? 7시 30분이 아닌 8시 30분이라고 제대로만 알려졌어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당일 콘서트가 9시 넘어서 시작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제대로 설명을 해주었어도 오해는 적었을 것이다. 기껏해야 콘서트 시간에 늦었다는 정도나 이슈가 되었겠지. 어차피 콘서트 시작시간이 늦춰진 것이라면. 그것이 관객드에게도 전해졌다면.

그런데 없었다. 아마추어들도 아니고 기획단계에서조차 출연자들의 스케줄 조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듯 시간마저도 고무줄처럼 늘어지더니 그러한 사실조차 제대로 관객들에 전달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관객들은 전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특정 출연자에 대한 분노와 불만만을 삭이며 하염없이 콘서트 시작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끝까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과연 그것이 누구 책임이겠는가?

최소한 그 시간에 시작하기로 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 시작에 시작할 수 있도론 반반의 준비를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닌가? 출연자들의 소속사에 미리 연락을 넣어 협조를 구하고, 바로 당일 준비를 마치고 그 시간에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일정을 맞추었어야 했을 것이다. 그것이 프로다.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유료공연이 아니라서? 그러면 관객의 시간은 길에다 뿌리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

그나마도 결국 스스로 해명에 나선 것이 아이유가 희생양이 되어 대중의 비난을 한몸에 받으면서였다. 아니 아이유가 비난을 들은 자체가 관객들에게 당시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측면이 크다. 오해라기보다는 주최측에서 자세한 사정을 알리지 않은 탓에 그리 잘못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얼마나 주최측이 안이하게 무책임하게 상황에 대처했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수준이었다.

항상 일본에서 드라마며 영화를 촬영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촬영이 시작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딱딱 미리 정해져 있다고. 그 안에서 모두 끝마치지 한국에서처럼 쪽대본 기다려가며 늦게까지 촬영하고 그런 것 없더라고. 그런게 바로 프로일텐데.

한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더구나 공중파인 KBS2에서 드라마촬영의 일환으로써 주도한 콘서트였다. 그런 콘서트 수준이 고작 이런 정도다. 한류는 동아시아를 휩쓰는데 정작 한국 가수들이 서는 무대라는 것은 이렇게 아직도 아마추어스럽다. 그런 아마추어스런 일처리가 엉떵한 아이유를 희생양삼아 모든 비난을 감당하게 만든 것이었고. 아이유를 비난한 사람들조차 그 피해자라 할 것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엉터리이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한국 공연문화의 후진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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