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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12.11 11:35

그것이 알고 싶다, 영등포 4가 재개발의 실체 '갓물주가 된 포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11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영등포 4가 재개발의 실체와 사업을 주도한 인물에 대해 알아본다.

이제는 해체되어 거의 사라진 성매매 집결지가 아직도 남아있는 영등포 4가. 주변은 재개발을 통해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현대적 도심으로 탈바꿈했지만, 이곳은 시간을 버텨내며 살아남아 서울의 마지막 ‘유리방’ 골목이 되어있다. 지난 2011년,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 완공되며 영등포 유리방 골목을 폐쇄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과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수십 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거리로 나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성매매 여성, 포주, 건물주 등 여러 사람들의 이익이 맞물리며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노력은 장벽에 부딪혔고, 유리방은 살아남았다.

그런데 지난 6월, 서울시에서 그동안 멈춰 있던 영등포동 4가의 재개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신안산선 환승역도 들어서고, 제2의 세종문화회관도 들어서는 등 영등포 4가 일대는 천지개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용적률도 700%로 승인되며 계획대로라면 이곳엔 45층짜리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상한 사실은 2011년 그때와 달리 이번엔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해체에 대해 성매매 여성들이나 포주들, 건물주들의 큰 저항 없이,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그때와 비교해 달라진 상황은 무엇일까? 당시엔 불가능하던 영등포동 4가의 재개발 논의가 어떻게 이번에 가능해진 것일까?

모두가 열망했으나 하지 못했던 영등포동 4가 재개발은, 2018년에 취임한 구청장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리방 포주들과 성매매 여성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재개발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바로 재개발 예정지에 토지와 건물을 포함해 3곳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홍 씨(64세)였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가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전국기자협회에서 주관했던 시상식장.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영등포 재개발 추진에 대한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드러내던 홍 씨. 주변 사람들은 그를 ‘홍회장’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은 그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여성들을 괴롭힌 악덕 포주라는 이야기였다.

제작진이 홍 씨의 과거를 추적해보니, 그가 10여 년 전, '한터전국연합' 지역 대표로서 활동하며, 2011년 영등포 성매매 여성 대규모 단체 시위 때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등포 4가 재개발을 반대했던 홍 씨가 입장을 바꿔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까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등포동 4가 일대에서 오랫동안 홍회장으로 불려온 포주 홍 씨는 어떤 사람인 걸까? 어떤 힘이 있기에 유리방과 관계된 사람들은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홍 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노력했지만, 그는 제작진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 영등포 4가 성매매 집결지의 실태를 더 깊이 살펴보기로 한 제작진. 지난 2018년 발생했던 천호동 성매매 업소 화재사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매매 집결지의 실상을 분석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유리방 프로파일링으로 그려진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하며 홍 씨가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은 얼마에 이를까?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공권력에 대항하며, 유리방 골목에서 위세를 떨치던 불법 영업주가 어떻게 재개발의 이익까지 고스란히 가져가는 상황이 가능한 걸까? 그 동안 불법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얻은 이익에다 재개발 수익까지 가져갈 수 있는 상황. 게다가 포주라는 흔적을 지우고 버젓이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이 되어 구청장과 간담회를 갖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영등포 4가는, 포주의 불법적인 행위에 눈감고, 그가 재개발의 주인공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어있다.

사실, 한 여성단체는 홍 씨를 비롯한 50여 명의 유리방 지역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성매매 알선 장소 제공’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건의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제작진은 해당 여성단체가 일괄 고발한 50인 소유주들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 행위가 엄연한 불법이란 걸 모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왜 어떻게 이곳을 소유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범죄 사실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 그리고 재개발을 심사하고 승인해야 하는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11일 밤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서울의 대규모 성매매 집결지 중 마지막으로 남은 영등포동 4가 지역의 재개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성매매 집결지에서 불법 행위로 이익을 얻은 포주들이 아무런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재개발로 더 큰 부를 누리게 되는 비상식적인 상황과 이를 가능케 한 재개발 카르텔을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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