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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12.10 10:07

'극한직업' 중고 속 보물 사냥꾼–폐차와 중고 주방 기구

▲ EBS '극한직업'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저렴한 가격과 신품에 못지않은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중고물품. 특히 고가의 제품일수록 중고를 찾는 비중은 높아진다. 때문에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자동차 부품과 주방 기구를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폐차장에선 재사용이 가능한 자동차 부품을 해체해 중고 부품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식당 폐업 후 처치 곤란인 주방 기구 또한, 세척, 수리해 중고 주방 기구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데. 7~800만 원의 주방 기구를 중고가 2~300만 원에 얻을 수 있어 창업자들에게 보물창고라 불리는 이곳. 새것보다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만나본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다는 폐차 현장 속으로

하루 최대 50~80대의 차량을 해체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폐차장. 이곳에선 자동차를 이루는 부품 90~95%를 재활용하고 있다. 차량이 폐차장에 입고되면 작업자들은 분주해진다. 입고 차량 검수 후,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구분해 해체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작업자들의 세밀하고 섬세한 손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이드 미러, 오디오, 전조등, 시트 등 자동차에 견고히 붙어있는 부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나사와 전선 하나하나 조심히 해체하는 작업자들. 자동차와 분리된 부품은 세척 후 작동 검사까지 마치면 소비자들에게 신품의 30~50% 가격으로 제공된다. 저렴한 가격에 신차의 차주들은 물론, 단종된 차의 부품을 구할 수 있어 연식 있는 차 차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부품 해체 후 남은 차체는 알루미늄, 철, 구리 등으로 분해돼 재활용 업체로 보내진다. 요즘 인기 있는 전기 자동차도 사고로 안타깝게 폐차장에 입고되기 시작했다. 전기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폐차 과정도 까다롭다는데. 고전압, 고중량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체 전, 안전 장비 착용은 필수. 특히 전기 자동차 배터리는 감전, 폭발의 위험이 있고 배터리 누액이 발생할 경우,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있어 작업자의 해체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자동차를 해체해 자원 순환을 돕는 폐차장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헌 주방 기구를 새 주방 기구로 재탄생시키는 사람들

폐업 식당에서 나오는 고가의 다양한 주방 기구를 수거 후, 세척, 수리해 판매하는 곳이 있다. 잘하면 보물을 건질 수 있어, 식당 개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경기도 평택시의 한 중고 주방 기구 전문 업체. 냉장고, 싱크대, 식기세척기부터 탁자, 의자, 식기류까지, 이곳에서 다루는 중고 주방 기구의 종류만 무려 수백 가지인데, 음식점 30~40곳은 거뜬하게 개업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중고 주방 기구라고 위생 걱정은 금물. 수거해온 주방 기구는 음식을 조리하는 특성상, 기름때와 찌든 때가 심해 모두 세척 후 판매된다. 주방 기구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과정은 만만치 않은 작업. 뜨거운 물로 기름을 녹이고 칼로 기름때를 긁어내는 것도 모자라 철 브러시가 달린 그라인더까지 동원된다. 2~3번 반복해 세척하면 신품에 버금갈 정도로 말끔한 중고 주방 기구 탄생. 중고 주방 기구는 신품의 30~50%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130만 원을 호가하는 식당 필수품 냉장고는 중고 제품으로 무려 6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저렴하게 식당 개업을 준비할 수 있어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개업에 필요한 주방 기구를 구매하면, 도면 작업과 설치까지 일괄적으로 진행. 100kg에 육박하는 주방 기기들을 좁은 공간에 하나하나 설치하다 보면 작업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빈 공간에 주방 기구를 하나둘 채워 넣어 식당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창업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간의 고생이 보람으로 돌아온다는데... 헌 주방 기구를 재탄생시키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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