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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3.26 08:01

[인터뷰] 이승환 "'옛날 가수' 아닌 기본기 충실한 '활동하는 가수'로 남고 싶어요"

11집 'fall to fly' 발매하며 복귀 "열심히 했기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이승환이 돌아왔다. 그가 내놓는 11집 앨범의 제목은 'fall to fly-前'이다. 또 한 번의 비상을 해보겠다는 뜻이 담긴 제목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기자와 가진 만남의 자리에서 이승환은 '기본기'를 강조했다. 거창한 표현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노래와 앨범을 내온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의 뜻이 오롯이 담겨진 것이 이번 1집이다.

"이전에는 대중들에게 아름아름 알아온 상황이지만 지금은 2주 만에 모든 게 결정되니까 떨려요. 10집이 너무 안 돼서 다시 앨범을 내지 말자는 생각도 했는데 다시 앨범을 내니 감회가 남달라요".

"사실 비참한 기분은 잊어버렸어요. 그 일이 오히려 창작을 샘솟게 했어요. 지금까지의 곡보다 쉽고 친화적이고 고급스러워서 자신감이 있어요".

▲ 11집 앨범으로 돌아온 이승환 ⓒ드림팩토리
이승환은 솔직했다. 자신의 인기가 떨어졌던 시절에 대해 말하기도 했고 이번 앨범이 인기를 끌었으면 하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체력이 떨어져 거의 앉아서 노래부른다"는 말도 거리낌없이 했다. '어린 왕자'가 아닌 '기본기 갖춘 뮤지션'으로 불리고픈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제 앨범 제목이 '비상을 위한 추락'이잖아요. 개인적인 상황과도 맞물려있어요. 체념해 있거나 피로해 있거나 답답한 사람들이 깨어나는 느낌도 담고 있고 청춘을 위로하는 메시지도 있죠. 열심히 한 앨범이기에 많은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옛 히트곡들이 많이 들려지는 게 좋기는 하지만 '옛날 가수'로 인식이 되니까 음악이 폄하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니까요".

타이틀곡인 '너에게만 반응해'는 최근 변호사로 변신한 이소은이 피쳐링을 맡았고 '이승환 닮은 꼴'로 화제가 된 비스트의 용준형과 배우 이세영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가수 김예림과의 듀엣곡 '비누'를 포함해 배우 이보영과 가수 김예림, 바우터 하멜, 유성은, 보컬그룹 러쉬, MC 메타 등이 음반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도종환 시인이 가사를 붙인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곡이 마지막 트랙에 담겨 있다.

"멜로디를 만들어놓고 가사를 부탁했어요. 인생 이야기를 써야하기에 가사를 맡겨야한다고 생각해 도종환 선생님께 부탁드렸고 흔쾌히 해 주셨어요".

▲ 이승환은 11집을 통해 '기본기'를 갖춘 가수로 거듭날 뜻을 밝혔다. ⓒ드림팩토리
그는 '개인적으로 그리워하는 분'을 위한 곡이라고 이 곡을 소개했다. "가수가 정치 이야기를 하느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시민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 가요. 최소한 내가 좋고 싫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

"영화 '26년' 최초 투자로 나선 것도 그 이유에요. 작년에 제 발언을 싫어한 분이 환불을 요구해서 결국 들어줬어요. 아직은 과도기라고 할 수 있지만. 다양성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요".

사실 이승환이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결단이 필요했다. "나이가 있다보니 이젠 계속 서서 노래부르기가 힘들어요. 작은 공연을 장기적으로 해야하니 체력 안배도 해야하고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10년간 히트곡 없이 살아온 미래가 불투명해 음반내지 말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한 곡만으로 청중과 이야기하기엔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죠. 내 삶을 녹여내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 그래서 앨범을 계속할 겁니다".

이승환은 앨범 발매와 함께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공연은 지난 1집부터 11집까지의 곡들과 함께 쇼보다는 음악 위주의 완벽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인디 락 페스티벌 무대에도 꼭 서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 이승환은 앨범과 함께 콘서트 활동도 할 예정이다. ⓒ드림팩토리
11집을 통해 그는 활동하는 선배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 스스로는 한땀한땀 소리의 장인이 만들어내는 느낌을 보이고 싶고, 후배들에게 밀알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후배들이 성원을 보내는 선배, 그 선배가 놀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갖고 싶어요. 못된 어른들의 행동을 하지 않고 어린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이승환을 우리는 아직 '어린 왕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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