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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1.11.17 15:47

'연모' 박은빈 여인의 자태 보고 충격 받은 로운, 이후 전개 궁금증 증폭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로운이 드디어 박은빈의 치명적 비밀을 알게 됐다. 그가 ‘여자’라는 사실을 공유한 이들이 이로써 한 명 더 추가됐다. 충격적 진실을 마주한 로운이 엔딩을 장식했다.  

‘연모’의 왕세자 이휘(박은빈)가 여자란 사실을 숨기고 죽은 쌍생 오라비를 대신해 왕세자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는 설정은 이 작품의 핵심 서사. 그가 이와 같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고된 가시밭길을 선택한 순간부터 이 비밀을 함께 지켜준 김상궁(백현주), 홍내관(고규필), 내금위장 윤형설(김재철)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이현(남윤수)과 혜종(이필모)이 알고 있지만 이를 숨겼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드디어 그를 연모해온 정지운(로운)에게도 그 비밀이 밝혀졌다. 

빈궁(한채아)은 아들이 시신으로 돌아온 그 순간, 딸 ‘담이’를 휘의 자리에 앉혔다. 딸이라도 살리고자 했던 위험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김상궁과 홍내관이 성심을 다해 그 가시밭길을 함께 걸어왔다. 유난히 차갑고 까칠하게 철벽을 쳐야 했던 휘를 이해했고, 정지운(로운)을 향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안타까워했다. 휘가 김상궁을 어머니처럼, 홍내관을 동생처럼 귀하게 여기는 이유였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폐세자 위기에 처한 휘가 여자라서 죽어야만 했던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목숨만 연명해온 지난 인생의 무상함을 토로하자, 김상궁은 창원군(김서하)에게 ‘사이다 치욕’을 선사한 것에 대해 “잘 하셨다. 그러니 자책하지 마시라. 빈궁마마도 살아계셨다면 옳았다, 잘했다 하셨을 것”이라며 그 마음을 위로, 감동적인 명장면을 완성했다. 

휘의 비밀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가슴에만 묻어뒀던 현과 혜종은 각기 다른 행보를 택했다. 현은 고달픈 세상에 홀로 남겨진 휘를 지켜주겠다 다짐했고, 지금까지 휘가 버티고 견디는 걸 힘겨워 할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키다리 형님’을 자처했다. 반면 아버지 혜종은 유독 휘를 차갑게 대했고, 왕세자가 되는 것도, 세자빈을 맞아 가족을 꾸리는 것도 반대했다. 그래서 중전(손여은)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제헌대군(차성제)을 예뻐하는 걸 보는 휘의 눈빛은 언제나 슬펐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겉으로 내보일 수 없었던 혜종의 절절한 부성애가 밝혀졌다. 이를 악물고 견디는 강한 딸이 안쓰러웠지만, 혹여 나중에 왕이 됐을 때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더욱 혹독하게 성장시킨 것. 그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아비의 마음은 아프고 괴로웠을 터. 이제라도 휘가 여자로서 제 삶을 찾길 바라는 진심에 폐세자를 명했고, 지금껏 혜종을 속이고 쌍생의 비밀을 지켜온 내금위장 윤형설(김재철)에게 “이제부터 그 목숨 세자를 위해 바치라”며 휘를 맡겼다. 

그리고 세자든, 남자든 굴하지 않고 ‘휘’라는 한 사람만을 보고 직진했던 지운이 드디어 그 비밀을 알게 됐다. 활에 맞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옷을 벗은 휘가 여인의 자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 비밀을 목도한 지운의 거세게 흔들리던 눈빛은 그가 받은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처럼 휘의 비밀을 공유하고 어떻게든 그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이 있는 반면, 결코 이를 알아선 안 되는 인물들도 있다. 바로 역모를 꾀해서라도 휘를 용상에 앉히려는 한기재와 그의 수하 정석조(배수빈)가 대표적이다. 더군다나 정석조는 담이로 착각한 진짜 휘를 죽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인으로 변복한 휘를 뒤쫓으며 이전의 담이를 떠올렸던 장면은 유독 섬뜩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도망친 휘가 외조부의 계획에 또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는 앞으로의 전개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BS 2TV ‘연모’는 매주 월, 화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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