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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음악
  • 입력 2014.03.22 17:15

[케이팝 리뷰] 이승환 '내게만 일어나는 일', '모모'와 이승환은 닮은꼴?

이승환 11집 'Fall to Fly前', 깊은 여운을 남기고..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가수 이승환의 나이를 보면 현역 가수로는 이미 마이스터가 됐지만, 최근 그의 노래들은 이전보다 더 젊어졌고, 진한 여운이 남는 가사로 채워져 가고 있다. 아울러 이승환이 최근 발표한 11번째 앨범 'Fall To Fly 前' 수록곡이자 첫 싱글곡 '내게만 일어나는 일'을 들어보면, 마치 소설 '모모'를 읽는 것처럼 묘한 감정이 교차된다. 

가령, '내게만 일어나는 일' 가사 중 '타일러 그리 타일러도 좋은 건 망치고, 소중한 건 놓쳐버리고, 울어도 그렇게 울어도 바뀌지 않는 것들, 다그쳐 그리 다그쳐도 좋은건 망치고 소중한 건 놓쳐버리고, 내게만 허락되지 않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라는 노래말은 '이미 지나간 안타까운 시간'에 대한 회상처럼 보인다.

▲ 17일 유튜부에 업로드 된 이승환 11집 'Fall to Fly前' 수록곡 '내게만 일어난 일'뮤직비디오 (화면캡처)

이승환과 모모는 닮은꼴?

하루 일과를 명랑하고 활기차게 보내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나타난 회색 신사로부터 뭔가 강탈 당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그것이 우리가 아는 '시간'이라면, 그 다음은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물론 이 이야기는 소설 '모모'에 나오는 일부 내용이다.

이 소설은 회색 신사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훔치자, 대부분 시간이 없어 일만 하게되고, 가족과 연인 또한 알콩달콩했던 관계마저 놓쳐버리는 살벌함 만이 전개된다. 이승환의 '내게만 일어난 일'이라는 노래를 듣다보면 최근 인기몰이 중인 공익광고가 연상된다. 결혼식은 물론, 모든 만남을 제치고, 대다수 사람들이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만 열중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승환 <내게만 일어난 일>뮤직비디오 (2014.03.17) 

점점 젊어지는 이승환 옹 

한편 이승환의 정규앨범들은 이전과 달리 오랜 기간 끝에 발표되고 있다.

그의 앨범 발매 시기를 보면, 지난 2006년 9집에서 10집까지 햇수로 4년이 걸렸고, 이번 11집 발매까지 무려 5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이승환의 9집 'Hwantastic' 이전에 발표된 앨범들은 평균 3년 정도의 텀이 있었다. 

아울러 10집부터는 성숙함을 넘어 스타일의 변모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9집까지의 노래들이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과 모습'을 가사로 담았다면, 현재 이승환의 곡들은 이전 작품들과 달리, '뭔가 되돌아보는 듯한 표현'을 담은 가사들이 자주 보인다. 그래서 진한 여운이 남는다.

지난 10집 앨범 수록곡 중 'Dear Son', '단독전쟁', '완벽한 추억', '개미혁명' 등은 이승환 특유의 록발라드가 아니다. 록큰롤이다. 덧붙여 록뮤직의 근간인 자유와 저항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때문일까. 최근 '라이브 황제' 이승환이 내놓은 11집 앨범도 현재 나이와 달리 점점 젊어지고 있다.  

물론, 오는 28일과 29일 올림픽 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펼쳐질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이라는 제목이 붙은 단독 공연과 쇼케이스는 소속사의 신중한 면도 있지만, 이승환 특유의 스타일을 상기하자면, 남의 시선 의식 않고 이승환과 팬들을 위한 공연무대를 펼쳐 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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