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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 배우 임형준, 사람냄새 나는 배우의 사람냄새 나는 목소리
믿고 보는 연기 펼치는 이 남자가 이루고 싶은 꿈 하나
2021년 11월 16일 (화)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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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10월 1일 종영된 KBS 1TV '속아도 꿈결'에서 시청자들의 욕받이에서 개과천선 갱생매력으로 거듭나는 금상구 역을 맡은 배우 임형준을 만나 작품이 끝난 후 근황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스데일리뉴스가 나눠봤다.

Q. '속아도 꿈결'이 끝나고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준비기간까지 7개월 정도 긴 작품을 하고 나니 약간의 후유증? 같은 게 있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군대 꿈을 꾸는 것처럼 대본이 안 외워지는 꿈을 꿀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웃음). 매주 가던 세트를 안가니 편하기도 하다가 실감이 안 난다고 할까... 같이 가족으로 출연했던 류진 배우에게 전화해서 뭐하나 물어보기도 하고 단톡방에 이야기도 하고 '속아도 꿈결'이 끝나고 10월을 그렇게 보냈던 것 같아요.

Q. 배우 임형준에게 '속아도 꿈결'은 어떤 작품이었나요

'연속극이란 막장이다'라는 이미지가 배우들에게도 아주 없지는 않은데 대본을 보니 '속아도 꿈결'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닌 따뜻한 가족드라마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를 푸는 방식도 자극적이지 않고 배우들이 만족을 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작가님들이 모든 배우들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셔서 모두가 수혜자다, 모두가 해피하게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해피엔딩이었지만 엔딩이 아니라 계속했으면 어땠을까라는 기대도 가질 정도로 행복한 작품이었습니다.

Q. '속아도 꿈결'을 하며 위기가 왔던 적이 있나요

초반에는 극중 빌런 같은 역할이라 시청자분들에게 욕을 엄청나게 먹었어요(웃음). 살면서 연기를 하다가 멘탈이 흔들릴 줄은 몰랐는데 하고 욕을 먹으니까 스스로 흔들리더러고요. 대사에 수위가 좀 있다 보니 연기를 할 때 욕을 덜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어요(웃음). 나중에는 작가님이 개과천선으로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하는 큰 그림이 이미 있었는지 안심시켜주시더라고요. 매일 방송이 되니까 매일 시청자 반응이 오는데 실제로 욕하던 시청자들이 나중에는 좋아해주셨어요.

   
 

Q. 최근 '돌싱포맨'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하셨는데요

사실 방송 콘셉트도 안 알려주고 누가 나오는지도 안 알려줬었어요. 처음에는 '미우새' 때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갔는데 거기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있는지도 몰랐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고... 누굴 위로할 입장은 아니지만 위로하러 왔나란 생각도 들고... 그렇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집중이 되고 재미있었어요. 

Q. 거의 모든 게임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며 결국 1등을 차지했던데요

여기에서까지 지면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질 것 같아서 열심히 했어요. 제가 예능을 몇 번 출연해 본 적이 있는데 게임을 할 때 예능이 아니라 리얼로 하고 그러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나면 작가님들 표정이 안 좋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재밌는 분들도 많았고 편집도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방송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그래서 예능은 '라디오스타' 같은 토크쇼를 나가고 싶어요(웃음).

Q. 요즘은 배우들도 본업이 아닌 부캐 활동들을 많이 하는데 부캐 콘텐츠를 해 볼 생각은 없나요

유튜브에서 골프 관련 콘텐츠를 해보기도 했는데 비슷한 채널도 너무 많고 배우이다 보니 먼 거리 이동제약 같은 부분들이 있었어요. 더 중요한 건 콘텐츠가 제가 좋아하는 소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야 할 것 같아요. 뭔가 계속 하려면 좋아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못 찾은 것 같아요.

사실 부캐 활동보다는 라디오DJ가 정말 하고 싶어요. 원래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느끼는 그런 것들으 좋아해요. 사실 라디오 패널을 2년 가까이 했어요. 시간대가 4시 30분에서 5시 30분까지라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이 퇴근시간이라 2시간이 걸렸어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이번 달까지만 해야지' 하다가 2년을 하게 됐어요(웃음). 라디오라는 게 너무 매력있어요. 청취자들과 소통하는게 저랑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SNS도 안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그런 개인적인 공간이 없는데 라디오가 그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배우 임형준과 라디오DJ라는 매칭이 왠지 놀라운데요

어릴 때 라디오를 들을 때 노래를 소개하고 가수를 소개하는 걸 좋아했어요. 저처럼 라디오를 들으면서 자라온 라디오세대들은 DJ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는 거 같아요. 사실 제가 98년에 '더 루트'라는 그룹으로 가수 활동을 했어요. 한 번은 라디오에서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라이브 실수를 했어요. 그때는 라디오 부스가 너무 큰 산처럼 느껴졌어요. 라디오 부스에서도 실수하는데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나 공포증이 생겨서 같이 팀을 했던 형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라디오 패널로 라디오 부스에 들어가니 옛날 생각도 나더라고요. 라디오 부스 안은 왠지 기운이 달라요. 라디오 부스 문이 닫히고 세상과 단절되면 세상이 바뀌어도 라디오 감성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은 그런...

Q. 가수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제 자랑 같지만 제가 서울예전 축제 가요제 대상 출신이에요. 창작곡이어야 하는데다가 실용음악과 같은 쟁쟁한 곳이 있는데 제가 대상을 받았죠(웃음). 그때 심사위원분들이 다 음반회사분들인데 그때 훗날 '더 루트'를 함께 하게 된 이태섭 형과 만났어요. K2의 기타리스트인 태섭이 형을요. 객원가수가 필요하다고 제의를 하셨는데 뮤지컬 졸업반이던 저는 졸업을 하면 뭐든 해야하긴 하는데 이것이 기회인가 생각을 했고 함께 했던거죠.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가 안되다 보니 떨리고 말더라고요.

   
 

"요즘 세상은 시간에 맞춰 무언가를 보고 듣는다는 소중함이 옅어졌어요. 언제 어디서든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걸 손바닥 위에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는 아직도 시간을 기다린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라는 임형준. 

본 기자에게 임형준이란 배우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겉도는 큰형과 철없는 둘째형 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막내 장경재고 '범죄도시'에서는 배신에 배신을 이어가지만 거의 유일하다 싶은 멜로까지 소화한 도승우였다. '속아도 꿈결'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언제나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임형준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였고 기다리게 만드는 배우였다.

그런 임형준이 속에 갖고 있던 하나의 꿈 '라디오DJ.' 그가 출연했던 라디오 방송을 찾아보니 목소리가 고막에 불쾌한 자극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달팽이관으로 넘어왔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예상치 못한 나긋나긋한 어투는 라디오에 최적화된 'born to the radio'라는 느낌. 언젠가 라디오DJ라는 꿈을 이루고 청취자들이 그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게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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