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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11.13 15:40

'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추적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13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 사건인 대구, 부산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한 통의 제보 메일이 도착했다. 메일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2008년 발생했던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3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청테이프에 칭칭 감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지난 2012년 3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범죄 발생 후 4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을 다뤘었다. 당시 제작진은 강도 사건처럼 일부러 꾸며놓은 범인의 트릭을 파헤치며, 우발적 사건이라기보단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저질러진 면식범의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었다.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로 남아있다. 뒤늦게 이 방송을 본 제보자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제작진에게 메일을 보냈다.

2008년에 있었던 부산 사건보다 9년가량 앞선, 1999년 발생한 대구 살인사건. 살해당한 어머니 홍태순 씨도 손발이 결박되고, 얼굴에 청테이프가 감겨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어머니에겐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피해자의 상태에 유사점이 있어 보이는 부산과 대구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과연 관계가 있는 것일까?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사건이 발생했던 홍태순 씨의 집은 많은 형제, 자매들이 모이던 대가족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이 평온한 공간에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 1999년 12월. 일 때문에 타지역에서 지내고 있던 홍태순 씨의 남편은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자, 아내의 동생 부부에게 홍태순 씨의 안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홍태순 씨 집으로 향한 동생 부부는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는 상황에 이상함을 느껴 담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진 듯 물건이 어지럽게 늘어진 거실에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언니 홍태순 씨였다. 손과 발은 각각 넥타이와 전깃줄로 결박되어 있었고, 시신 주변에는 피 묻은 수석도 놓여있었다. 동생 부부를 가장 충격에 빠지게 한 건, 시신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봉지와 그 비닐봉지를 여러 겹으로 감아놓은 ‘청테이프’였다. 자신의 집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홍태순 씨, 그녀를 숨지게 한 범인은 누구인 걸까?

현장에 남은 ‘마지막 손님’의 흔적

영화처럼 기이한 광경을 만들어 놓은 범인. 곧바로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지고,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 지문이나 혈흔 같은 결정적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엔 수사의 실마리가 남겨져 있었다. 싱크대에 두 개의 커피잔이 놓여 있었다. 홍태순 씨가 평소엔 쓰지 않다가 손님 접대용으로만 사용하던 식기였는데, 사건이 있던 그 날 홍태순 씨를 찾아왔던 손님이 있었다는 의미였다.

수사팀은 피해자 홍태순 씨가 별 거리낌 없이 문을 열어줘 집에 들어왔고, 커피 대접까지 받았던 그 날의 손님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범인이 홍태순 씨를 결박하고, 살해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을 것이기에, 평소 홍태순 씨가 혼자 지낸다는 것을 알았던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갔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범인은 찾을 수 없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과연 그날 홍태순 씨를 찾아온 손님은 누구였을까? 또한 그 손님은 왜 그런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일까?

‘마지막 손님’은 누구였을까

제작진은 당시 현장 사진을 분석해 살인사건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당시의 수사팀은 물론 사건 관련자들을 취재해 이 사건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전문가들과 살펴봤다. 범죄 현장 프로파일링으로 다시 그려본 범인의 모습은 어땠을까? 수사 당시와는 또 다른 여러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온 집안을 자유롭게 다니며 홍 씨를 결박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찾아냈던 범인, 그는 정말 홍 씨를 알고 지냈던 면식범인 걸까, 아니면 손님을 가장해 들어와 금품을 노렸던 강도범인 걸까? 또한 면식범이라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평범하고 검소했던 두 아이의 엄마 홍태순 씨를 살해했던 것일까?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구, 부산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비교, 분석하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꼼꼼히 다시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 엄마를 찾아왔던 마지막 손님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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