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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 미스터리 추적
2021년 10월 09일 (토)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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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설화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1999년 7월 6일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피해자 이서영(가명) 씨는 특히 머리 쪽에 큰 상처를 입어 의식이 없었고, 하의와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력 피해를 본 정황도 보였다. 서영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두개골 골절과 심각한 뇌 손상 때문에 수술조차 받지 못하고 4일 만에 숨을 거뒀다. 당시 나이 스무 살.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꿈 많던 서영 씨를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누구였을까?

곧바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서영 씨가 밤늦게 지인의 차량을 기다리던 중 외관이 같은 다른 차량에 실수로 타게 됐고,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일행이 인적이 드문 골프연습장으로 서영 씨를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펼쳐나갔다.

목격자는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와 사람들이 내렸고, 이후 2~3명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한 여성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목격자 본인도 겁에 질려 범인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는 볼 수 없었던 상황. 안타깝게도 사건 당시 골프연습장 주차장엔 CCTV가 없어, 경찰은 목격자가 증언한 범인들과 사건에 이용한 차량을 추적하는 데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잔인한 강간살인 사건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미제로 남게 되었다.

DNA로 찾아낸 한 사람의 용의자

갑작스럽게 그런 충격에 의해서 뇌가 멈췄기 때문에 마지막 갈 때까지 눈도 못 감고.

가족들은 평생 이 멍에를... 가슴에 응어리를... 참고 살아야 되잖아요.

-피해자 이서영(가명) 친언니-

뇌 손상으로 인해 눈도 감지 못한 채 차가운 주검이 된 서영 씨를 가슴속에 묻고 살아 온 가족들. 어떤 이유로 그렇게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 진실도 알지 못한 채,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난 2016년 12월 무렵, 가족들은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사건 당시 서영 씨의 몸에서 발견되었던 범인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이제야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협업해 미제사건의 DNA와 교도소 수감자들의 DNA를 가지고 비교분석 작업을 해나가던 중, 골프연습장 강간살인 사건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낸 것이었다. DNA 일치자는 연쇄 강도살인 범행과 더불어 총 열네 건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03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 모 씨였다. 이에 다시 경찰 수사가 재개됐고 사건 발생 22년 만인, 2020년 11월 전 씨는 성폭력 특별법상 강간,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피고인이 돼 재판에 서게 되었다.

풀릴 것 같던 사건이 미스터리가 되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17년 만에 발견된 사건의 실마리. 하지만 사건 해결에 대한 기대도 잠시, 전 씨는 ‘DNA'라는 확실한 물증이 나온 강간 혐의는 인정했으나 물적 증거가 없는 살인의 혐의는 전면 부인했고 재판부는 “전 씨가 강간 신고를 못 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때렸다는 것을 넘어서 살해할 고의를 가졌다거나 (살해) 공모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히며 전 씨에게 적용된 다른 혐의인 특수강간, 강간치사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며 '면소' 결정을 내렸고, 강간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사람들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너무 심하게 때리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서

잠깐 일어나서 뒷좌석 차량 창문 밖으로 보니까 흰옷을 입은 여자를

남자 2~3명이서 마구 때렸고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목격자 진술조서 中-

전 씨는 사건 전날인 99년 7월 5일 밤, 본인의 친형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서영 씨(가명)와 골프장 주차장 차 안에서 성매매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 후 그녀와 할 말이 있다는 형의 말에 본인은 차를 끌고 주차장 밖으로 이동해 있어 서영 씨(가명)가 폭행을 당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전 씨의 이런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형 혼자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전 씨의 진술과는 다르게 목격자는 남자 2~3명이 폭행한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전 씨가 친형은 사건 전날인 7월 5일 지인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고 있었고 사건 당일인 7월 6일 새벽 1시에서야 서울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 전 씨의 진술대로 전 씨는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목격자가 목격한 서영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왜 죽은 형에게 누명을 씌워가면서 스토리를 만들었느냐.

그건 결국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순간 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서

또 추가적인 어떤 그 범죄 사실에 대해서 진술할 수 있는 그 가능성이 크다고(판단한 거죠)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폭행 및 살인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피의자 전 씨의 행적을 파헤치고, 전 씨 주변인들과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범행을 공모했던 공범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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