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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21.10.08 16:26

[공소리 칼럼] 청년도 노인도 ‘나 혼자 산다’

10명 중 4명은 ‘나 혼자 산다’

▲ 픽사베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예전에 1인 가구는 간이생활로 여겨졌다. 타 지역에서 학교나 직장을 다니면서 잠시 자취를 하는 동안의 일시적인 생활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자취를 하는 사람도 잠시 머물 뿐, 결혼하면서 2인 이상의 가구를 만드는 것이 통상적인 삶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자취는 그저 자연스러운 생활양식으로 혼자 사는 삶. 그 자체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이 인구가 증가하고,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기에 1인 가구가 대두된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1인 가구가 936만 7439세대로 4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체 세대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2338만 3689세대)하면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40.1%), 다음으로는 2인 가구(23.8%)와 4인 가구 이상(19.0%), 3인 가구(17.1%) 순으로 세대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파른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와 결혼을 안 하는 청년이 증가하면서 1인 가구가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1인 가구 노인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 사는 청년들이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통계집표를 통해 내 미래 모습을 생각해봤다. 나도 혼자 사는 노인이지 않을까? 아니면 연대하며 사는 공유공간에서 각자 사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사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거품처럼 사라지면서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젊은 시절은 단독으로 사는 게 별로 두렵지 않다. 오히려 편하고 장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이 되어서 혼자 사는 것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 없더라도, 누군가 나의 상태를 확인해 주는 상황이 필요로 하다. 심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혹여 나쁜 상태가 되면 도움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연대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공유공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혼자 살지만, 낮에는 이웃들과 친교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주거지에 산다면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삶의 질이 좋을 거로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러한 공유공간은 아직까지 실버타운이라는 이름으로 값비싼 아파트, 호텔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청년 공공주택을 늘리는 것처럼, 노인 1인 가구를 위해서는 공유주택을 가꾸어야 할 것이다. 현재 1인 가구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노인인구에 대한 어떤 정답도, 대책도 없다.

공동체에서 그리고 청년 스스로 1인 가구에 대한 설계를 안 한다면, 현재 노인의 삶이 그대로 청년의 미래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인구는 스스로 건강한 1인 가구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값비싼 실버타운에 입주하거나 사람을 고용해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이루고, 더 나은 1인 가구의 세대 공유 생활방식을 모색할 때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살되, 함께하는 공간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그래서 고립되지 않고, 아프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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