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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10.01 09:58

'뉴스토리' 코로나 사태로 늘어난 주부 아빠들

▲ SBS '뉴스토리'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올해 초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미취업 상태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중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이 19만5천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지난 2019년 15만6천명, 지난해 16만3천 명에서 올들어 2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가사와 육아를 여성만의 역할로 바라보던 전통적 관념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19로 준비하던 창업을 중단하고, 직장에 복귀한 아내 대신 가사와 자녀 돌봄을 전담해왔다는 한 20대 남성. 용도별 색상별로 옷을 맞추어 정리하고, 대파를 소분해 보관하고, 수제 돈가스부터 찜닭, 캐릭터 도시락까지 못 하는 게 없다. 그는 1년 만에 살림 솜씨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창업 준비를 병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출산 후 경력단절을 걱정하던 아내 대신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기로 했다는 한 30대 남성은 아내에게 먼저 역할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늘어난 생활비 부담에 둘 중 벌이가 나은 사람이 바깥일을 하는 게 낫겠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3년 전 처음 집안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음식 하나 하는데도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한 번에 세 가지 요리도 가능한 살림의 고수가 됐다.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 ‘주부 아빠’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아직 부정적이다. 한 글로벌여론조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남성은 남자답지 못한가?’ 라는 물음에 한국인 응답자 76%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육아휴직을 하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19년 기준 대기업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비율은 2.4%, 중소기업 남성 근로자는 1.1%에 불과하다. 육아휴직을 한 후 승진이나 사내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대답한 이들도 46%에 달한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주부 아빠’ 20만 명 시대를 맞아 전업주부에 뛰어든 아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육아휴직이나 ‘주부 아빠’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많은 현실과 제도상의 문제점 등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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