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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1.09.27 17:32

안주없이 술만 마시면 복부지방 빠질까?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안주없이 술만 마시면 살 안 찐다'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몸매 유지를 위해 밥 대신 술을 마시는 이른바 '드렁코렉시아(drunkorecxia: 음주거식증)' 현상이 생길 정도로 '알콜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는 뿌리깊다.

정말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질까?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1g당 7kcal의 고열량 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과 같은 에너지원과는 달리 인체에 거의 저장되지 않고, 타 영양소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섭취만으로도 체지방을 늘릴 수 있다는 게 비만 전문가의 설명이다.

▲ 365mc 손보드리 대표원장

365mc 강남역점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안주없이 술만 마셨을 때 술에 함유된 알코올의 이뇨효과, 에너지 소비증가로 인해 살이 빠지는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지만 술만 섭취했을 때도 분명 체지방을 늘릴 수 있다"며 "술 자체가 바로 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술은 지방세포에서 지방이 분해되는 것은 물론 혈중 지방연소까지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안주를 전혀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습관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손 대표원장의 의견이다. 소주, 맥주 등 알코올은 식욕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평소 많이 먹지 않던 사람이 술자리에서 유독 음식섭취량이 늘거나 술을 마시고 귀가하면 라면을 끓여 먹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라고 볼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술은 혈액 내 혈당을 떨어뜨려 자꾸 탄수화물이 당기게 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간과 연관이 있다. 간은 섭취한 음식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해 혈당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술을 마시면 간이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혈액 내 혈당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우리 몸에 혈당이 떨어져 있으면 뭔가 더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므로 술 먹은 다음날은 음식 조절이 힘들고 특히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술은 식욕을 넘쳐나게 만들고,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해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들어 체지방을 축적하게 하는, 다이어터라면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상대인 것이다.

더욱이 잦은 알코올 섭취는 호르몬 변화를 유발해 복부 지방 축적을 일으키고, 지방분해를 억제해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집중적인 다이어트 중이라면 술을 입에 대지 않는게 가장 좋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주종과 상관없이 1~3잔 일정량을 정해놓고 마시는 것을 권한다. 고칼로리 안주 대신 채소나 과일 등을 주로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다음 날 활동량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술 살'의 경우 술자리를 줄이는 것으로도 다이어트 결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체중이 많이 불어난 상태라면 지방추출주사 등 의학적 도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람스 등 지방추출주사는 절개나 수면마취 등 과정 없이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지방을 추출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방흡입 시술이다. 

다만, 지방추출주사를 통해 체형 교정을 고려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식이조절과 행동교정을 위한 인지치료를 함께 병행해야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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