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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1.09.24 17:28

[박수빈의 into The book] ⓶문해력을 키우는 ‘진짜 독서’, 핵심은 ‘질문’

도서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저자가 전하는 ‘진짜 독서’법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아이의 공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해력. 지난번 시리즈에서 문해력의 골든타임과 함께 ‘엄마와 함께하는 꾸준한 독서’가 문해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책은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 엄마와 읽기만 하면 되는지 등 문해력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독서의 효과와 중요성은 알겠는데, 막상 함께 책을 읽으려고 하니 막막함이 몰려오기도 한다. 금번 시리즈에서는 올바른 독서와 독후 활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출처 Unsplash​

#. 다독이 중요할까, 정독이 중요할까?

“어렸을 때는 다독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정독이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김윤정 저자는 책 육아의 본질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독도 하고 정독도 하게 되어 있기에 책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갖는 것이 먼저라고 전한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책, 흥미로운 책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을 이어간다. 재미있어야 내용에 집중하고 책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고 한다. 또 흥미를 느껴야 책에 등장하는 어휘의 뜻에도 호기심을 보이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재미있는 책, 흥미로운 책이어야 문해력을 키우는 독서가 된다는 의미다.

▲ 출처 Unsplash​

#. 많이 읽기만 하면 ‘가짜 독서’, 그렇다면 ‘진짜 독서’는?

책은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집착하는 독서를 가짜 독서’라며 이는 시간 낭비이자 에너지 낭비일 뿐, 문해력을 기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가짜 독서가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에는 교정하기 어렵다며 많이 읽기를 강조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긴다.

그렇다면 문해력에 도움이 되는 ‘진짜 독서’는 무엇일까. 저자가 전하는 진짜 독서란, 책의 내용과 등장하는 어휘를 충분히 이해하고 기억해 뒀다가, 필요한 순간에 꺼내어 쓸 수 있는 데 까지 이어지는 것이 ‘진짜 독서’라고 전한다.

#. 진짜 독서의 시작 하루 30분, 엄마와 함께하는 독서로 문해력 키우기

문해력을 키우는 진짜 독서의 핵심은 바로 ‘질문’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적절한 질문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해 보는 것만으로도 독서에 흥미를 붙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해력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으며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도서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에는 40권의 추천도서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과 독후 활동을 섬세하게 설명한다. 40권의 추천도서 중 한 권의 책을 통해 올바른 독서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입장 바꿔 생각하기-

▲ 도서'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 출처 도서'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도서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
존 셰스카 글 | 레인 스미스 그림 | 보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착하고 순진한 아기 돼지들이 못되고 포악한 늑대에 맞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은 완전히 다르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설탕을 얻으러 다니며 본의 아니게 아기 돼지와 얽히는 늑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잘 알려진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와 비교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면 좋다. 만약 기존의 아기 돼지 삼형제를 읽지 못했다면, 먼저 읽은 후 이 책을 접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이 책이 전하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이야기 줄거리를 되짚어 본 다음 추천도서의 줄거리를 정리해보며, “첫째 돼지는 집을 어떻게 지었지?”, “늑대가 막내 돼지 집 굴뚝으로 들어오려고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졌지?”라고 ‘중요한 사건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맞게 질문하면서 아이가 이야기를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은 아이가 잘 읽었는지 평가하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책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기존의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도 똑같은 방식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의 이야기와 이 책의 이야기의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고 같은 일이라도 입장에 따라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늑대의 입장도 한 번 이야기해 주고는 아이가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늑대의 입장이 납득이 되는지 스스로 판단해서 의견을 말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의 비판적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엄마의 메시지가 어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그래도 약한 돼지를 힘이 센 늑대가 괴롭히면 안 되지.”라는 말로도 이미 아이에게 편견을 주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해력을 다지는 글쓰기 활동>

아이에게 “○○이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라고 물어보면서 아이가 살고 싶은 집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그 집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글로 써 보도록 한다. 만약 아이가 좀 엉뚱하더라도 자유롭게 상상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활동은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그린 뒤 글로 표현하면 아이들이 더 흥미로워할 뿐만 아니라 글쓰기도 쉬워진다고 한다. 

아직 한글을 쓰지 못하는 유아라면 그림을 그린 다음,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데서 끝내면 된다. 언어 발달은 말하기 다음에 읽기, 쓰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잘 읽고 잘 쓰기 위한 준비 운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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