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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4.03.15 06:15

[인터뷰] 걸그룹 1PS(원피스) "친구같은 그룹으로 롱런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청순함 내세운 '여자이니까'로 주목받아 "팬들이 공감하는 장르는 다 하고 싶어요"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연일 계속되는 걸그룹의 파격적인 노출, 선정적인 가사와 댄스가 화끈함이 아닌 식상함을 주던 어느 날, 한 편의 뮤직비디오가 음악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출이 아닌 청순함으로, 선정적인 무대가 아닌 단정한 춤과 가창력을 앞세운 한 걸그룹의 뮤직비디오였다. 제목은 '여자이니까'.

사람들은 기존의 걸그룹과 달리 청순함과 가창력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들을 주목했고 이들의 이름과 뮤직비디오, 노래 제목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이들에게는 '여신의 강림', '제2의 핑클'이라는 네티즌들의 찬사가 붙기 시작했고 가요계는 노출을 내세우지 않은 이들의 등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 '여자이니까'로 팬들의 주목을 받은 1PS ⓒ마루기획

1PS라고 쓰고 '원피스'라고 읽는 이들. 리더 예나와 동갑내기 윤서, 지은, 새하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이다. 이들은 이제 막 가요계라는 전쟁터에 도전장을 낸 신인들이기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룹이다.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1PS의 도전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강함보다는 편안함이 더 인기를 끌거라 생각했어요"

소속사에서 오랜 기간 연습생으로 실력을 쌓았던 예나를 중심으로 1PS는 구성되기 시작했다. 예나의 지인을 통해 '노래 잘하고 예쁜' 윤서를 알게 됐고 '보이스 코리아'에서 눈여겨본 지은이 들어왔다. 그렇게 3인조로 시작하려는 순간 노래도 잘하고 쾌활한 성격인 새하를 만났다. 그렇게 1PS는 만들어졌다. 지금으로부터 9개월 전이다.

사실 이들은 지금도 자신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무척 신기하기만 하다. "주변 분들이 다들 저희 이야기해주시고 팬들이 회사에 전화해서 '원피스 직접 볼 수 있냐?'라고 물어보신다는 말을 들으면 신기해요.

한번은 저희를 보고 '원피스다!'라고 소리지르시는 분을 만나서 정말 놀랐어요. 사무실 앞에 찾아온 여성 팬들이 '저희는 (같은 소속사의) 초신성 팬이 아니고 원피스 팬이에요'라고 말한 것도 놀라웠고요. 길거리에서도 저희 노래가 나와요. 정말 신기해요".

▲ 아기자기한 목소리가 매력이라는 1PS의 리더 예나 ⓒ마루기획

이들의 말대로 그들에게 인기는 아직 '신기함'이다. 하지만 이들은 인기 그룹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리더 예나의 말을 들어보자.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에요. 원래부터 차별화를 시도하려 했어요. 지금 활동하시는 분들이 점점 강한 모습으로 나오시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청순함과 여자친구 컨셉으로 가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더 가질 것이라 생각하고 여성성을 내세웠어요.

노래는 돌고 돈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강한 노래들이 인기있었으니까 편안한 노래로 인기가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어요. 지금 뜻대로 되서 정말 기분 좋아요".

"섹시보다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매력은 그 이후에"

쉬운 멜로디와 청순한 이미지는 단번에 1PS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일단은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분명 '섹시'의 유혹이 있지는 않았을까?

"저희가 섹시함이 없는 게 아니에요(웃음). 도전하고 싶기는 하죠. 하지만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강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금 이미지를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주시니까 우리도 관심을 더 받고 있잖아요. 조금 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요. 아마 다음 앨범까지는 섹시보다는 친근함을 더 보여줄 생각이에요. 아직은 큰 걱정하지 않아요. 나중에 매력있는 그룹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 고음에 자신감을 보인 1PS 윤서 ⓒ마루기획

가수의 꿈을 갖던 네 명의 소녀, 1PS로 뭉치다

네 명은 모두 가수의 꿈을 키우던 이들이었다. 예나는 가야금을 전공했고 윤서는 성악을 공부했다. 지은은 어린 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세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가수의 끼를 주체할 수 없었어요. 가야금을 전공했지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춤과 노래를 더 하고 싶었죠. 그래서 전과를 해서 가수의 길을 가기 시작했고 오랜 기간 연습생으로 있었지만 준비를 오래 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예나)

"초등학교부터 노래를 좋아해서 성악을 배웠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고3이 되면서 점점 성악과 클래식이 저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당장 아이돌 가수로 나서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에서는 성악을 오래 배웠으니까 유학 가서 교사가 되라는 말도 했죠.

다행히 저희 어머니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했죠".(윤서)

"성가대에서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불러서 노래 자체를 자연스럽게 생각했어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하면서 연예인보다는 그냥 노래하는 가수를 꿈꿨죠.

그러다 '보이스 코리아'가 보컬 위주의 오디션이어서 출연을 했는데 비록 초반에 탈락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노래를 알리고 이름을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지은)

▲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인 1PS 지은 ⓒ마루기획

"전 음악을 배우지는 않았고 그저 노래 자체를 좋아한 아이였어요. 아버지께서 학교 시절에 밴드 보컬이셔서 그 분야의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정도였는데 우연히 기회가 와서 하게 됐어요.

조금 관심을 가지니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찾아다니고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아버지께서 저를 많이 지원해주세요. 필요하거나 불만거리가 있으면 먼저 도와주시고 도움주실 정도로."(새하)

이들은 각자 아기자기한 목소리(예나), 고음(윤서), 중저음(지은), 감성 보컬(새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렇기에 1PS는 메인 보컬을 따로 정하지 않고 노래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며 색깔이 다른 곡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여자이니까' 도입부의 귀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예나. 그러나 목소리가 장점이라는 그에게도 도입부의 부담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아기자기한 걸 많이 원하셔서 불렀는데 저 자신조차도 오그라질 정도였어요. 지금도 댓글 보면 '처음 부른 사람 누구냐?'라는 글들이 많아요(웃음)"

"우리가 싸우면 우리 팀이 깨진다"

멤버의 구성을 보면 맏언니 예나가 88년생이고, 나머지 멤버는 모두 92년 동갑이다. 예나는 "멤버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친구같은 경우가 많아서 의외로 큰 어려움이 없다. 그룹 리더의 역할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상태"라고 말했지만 윤서가 본 '리더 예나'의 모습은 이랬다.

"언니를 보면 리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요.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혼내기도 해야하고 양보도 해야하고 많은 부분을 왔다갔다 해야하는 역할이잖아요. 충분히 이해가 가요. 저희가 말을 잘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예나는 동갑내기 세 멤버들에게 "셋이 싸우면 팀이 깨지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뒤 이들은 서로의 고집을 내세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넷이서 싸우려면 차라리 다른 사람 이야기하자고 그래요(웃음). 그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새하)

▲ 감성 보컬을 선보이겠다는 1PS 새하 ⓒ마루기획

"지금은 1PS로 알려지는 게 우선, 신인상 꼭 받고 싶어"

이제 막 가요계에 들어선 신인답게 1PS의 욕심은 끝이 없다. 정통 발라드, 댄스, R&B도 해보고 싶고 뮤지컬, 연기, MC도 다 해보고 싶어한다. 심지어 재미있고 특이한 노래와 춤도 해보고 싶단다. 팬들과 공감하고 싶어서다.

"저희가 최근 대학교 OT를 많이 다녔어요. 그분들도 신입생이고 저희도 신입생이잖아요. 뭔가 시작한다는 설레임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공감대가 커서 엄청 재미있게 다녔어요. 그래서 웃기고 재미있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뭔가 재미있게 어울리고 공감하는 그런 모습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이들은 한 목소리로 "지금은 1PS를 알리고 1PS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많은 분들이 1PS를 알아보고 노래를 많이 기억해준다면 그 때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망으로 '신인상'과 '골든디스크'를 자신있게 외쳤다. 평생 한 번 받게 못 받는다는 신인상, 그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만 해도 설렌다는 이들이 1PS다. 이를 위해 선배들의 여유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우고 싶다고 이들은 말한다.

"저희를 '제2의 핑클'이라고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핑클 선배님들을 보면 한 분 한 분이 다 '국민요정'이셨는데 세월이 지나고 개인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가수로, 연기자로, 뮤지컬 배우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세요.

저희도 계속 2,30년 후에도 롱런하면서 오랫동안 기억되는 그룹이 되고 싶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저희 모습을 보면서 '그때는 풋풋했었지'하며 흐뭇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친구같은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팬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1PS의 활약은 이제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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