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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스패치를 보는 대중의 이중적 시선, 모든 언론이 느껴야
'파파라치 보도' 디스패치 비난 속에는 '추측기사 남발' 메이저 언론 불신 숨어있다
2014년 03월 14일 (금) 1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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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디스패치 요즘 일 안하나봐".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유인영이 말한 대사다. 드라마 대사에 실제 언론사의 이름이 나온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영화 '은하해방전선'에서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 영화감독(임지규 분)이 가족 병력을 묻는 의사에게 "사촌 중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다"는 메모를 적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드라마에서 언론사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아마 이 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지금 유명해진 매체가 디스패치다. 이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연예인들의 데이트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했고 결국 열애를 사실로 인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김태희, 조인성-김민희, 원빈-이나영, 그리고 2014년 새해를 달군 이승기-윤아의 데이트가 모두 이 디스패치의 카메라에 잡혔고 결국 이들은 모두 열애를 인정했다.

이승기-윤아의 데이트 사진과 함께 이들 측이 열애를 바로 인정하면서 디스패치는 승승장구했다. 이들은 박유천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장면도 포착해서 보도했고 디스패치를 '디스'한 유인영이 학교에 있는 모습을 찍고 공개하며 복수(?)를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열애설이 나와도 '디스패치의 사진이 없으면 무효'라는 이야기를 했고 디스패치를 인터뷰하는 언론사의 보도도 나왔다. 디스패치의 '화양연화'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 '김연아 열애' 보도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디스패치(출처:인터넷 캡쳐)

그 디스패치가 최근 '김연아 열애' 보도로 또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문제의 대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훈련 중인 김연아를 쫓아다니며 파파라치식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이어붙인 영상을 KT에 넘기고, 그러면서 '올림픽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는 디스패치의 행동에 사람들은 이전과 달리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스패치 서보현 기자는 13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자신들이 취재하는 톱스타의 기준을 '미니시리즈 주연급'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MC들이 노홍철과 김제동을 이야기하자 "응원하겠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디스패치의 이러한 태도와 농담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디스패치가 나름대로 논리를 폈지만 대중들은 결국 '사생활 캐기'로 디스패치의 보도를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발로 뛰는 연예 기사를 쓰고 연예 이슈들을 열심히 취재하지만 이들이 알려진 것은 결국 연예인 데이트 사진이었고 이는 곧 '알 권리를 빙자한 사생활 침해'로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게다가 김연아 취재 당시는 김연아가 복귀를 결심한 직후였고 그렇기에 연습에 전념해야하는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나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톱스타의 기준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면 그 톱스타의 사생활이 모두 '까발려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 또한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노홍철, 김제동에 대한 농담과 소위 '톱스타의 기준'을 논한 부분도 씁쓸했다. 불과 얼마 전 한 단역배우가 생활고를 비관해 끝내 자살했다. 그 단역배우는 죽어서야 겨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톱스타' 이야기로 희희낙락하는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대중은 일단 디스패치의 사생활 캐기식 보도를 비판한다. 하지만 그 비판엔 또 하나의 비판이 숨어있다.

   
▲ 디스패치 기자가 출연한 JTBC '썰전'(출처:방송 캡쳐)

디스패치는 발로 뛰며 취재를 한다. 그러나 소위 메이저 매체들은 인터넷 검색어만 보며 열애설 기사를 짜깁기하고 신상을 파헤치며 심지어 추측에 가까운 허위 보도를 한다.

그렇기에 디스패치보다는 디스패치의 보도를 보고 추측 기사로 조회수나 올리려는 메이저 언론사들이 더 문제라는 비판이 디스패치 비판 속에 숨어있다. 실제로 김연아 측이 발끈했던 것도 디스패치의 보도와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추측 기사를 남발한 언론들의 보도 태도였던 것이다.

지금 디스패치에 보내는 대중들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사생활을 캐고 연예인 뒷조사를 하며 이름을 알리려하는 매체라는 비판과 아울러 그래도 검색어 장사를 하며 추측 기사를 남발하는 매체들보다는 현장에서 증거를 남기려는 이들의 보도 태도를 인정해야한다는 인식도 있다.

지금의 상황은 디스패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땅에 있는 소위 연예 언론이 공유해야할 문제다. 그리고 진짜 언론이 가야할 길과 저널리즘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정도(正道)'를 추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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