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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칼럼
  • 입력 2014.03.13 23:20

[기자수첩] 김연아 훈장? 이미 세계가 인정

어설픈 언론플레이 말고, 뺏긴 금메달 좀 되찾았으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3일 탁구선수 출신 이에리사 의원이 시내 모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부가 추진한 체육훈장 기준 강화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체육계 최고훈장인 청룡장을 못받게 됐다"고 반발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정부를 비난하는 댓글을 올리며, 최근 정부가 개정한 체육훈장 수여 규정을 놓고, '황당하다, '실망했다'는 반응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올해 바뀐 규정을 보면 체육훈장 1등급 '청룡장'의 경우, 훈장 결정 점수가 1,500점이다. 하지만 최근 바뀐 규정은 금메달은 600점, 은메달은 360점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해야 청룡장이 수여된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소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지난 8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주니어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이들 메달을 점수를 합산하면 1,424점이다. 결국 올해 정부가 바꾼 체육훈장 규정대로라면 청룡장은 받을수 없다.  

▲ 소치동계올림픽 여자피겨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의 모습 (화면 캡처)

김연아 훈장? 이미 세계가 인정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심판들의 횡포로 무명의 선수였던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여자피겨싱글 금메달을 빼앗아갔다. 이 사건은 지금도 해외 매스컴은 물론, 피겨팬들이 '강탈'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개의치 않는다'며 자신의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아직도 IOC(올림픽위원회)와 ISU(국제빙상연맹)를 향해 '김연아 금메달 수여'하라고 주장하며 한국도 아닌 외국 언론과 해외 피겨팬들이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하지만 정작 김연아 금메달 강탈에 맞서야 했던 한국 정부와 체육계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러시아 선수로 활약한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문제를 놓고, 빙상연맹의 옳지 못한 관행과 비리를 과감히 질타했던 박 대통령과 정부는 허수아비가 되버린 연맹을 대신해 IOC와 ISU에 항의를 했어야 했건만, 지금까지 아무런 이견조차 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체육훈장 규정마저 바꾸며 엉뚱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일본이나 캐나다, 미국 선수였다면, 덧붙여 러시아 심판들에 의해 금메달을 강탈 당했다면 올림픽 기간 중에 정부가 항의하고, 양국간 외교 마찰이 빚어졌을 것이다. 어쩌면 러시아가 쉽게 금메달을 훔쳐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피겨여왕 김연아, 퀸연아는 이미 해외에서 충분히 알려진 김연아의 상징이다. 국내 피겨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지만, 해외 매스컴과 팬들도 인정했었다. 

오늘 이에리사 의원 발언과 지난 박근혜 대통령의 빙상연맹 발언을 종합해보면, 안현수는 국부유출이고, 은퇴하는 김연아는 금메달도 못땄으니 옆에서 사진도 찍기 싫다는 이야기 아닌가? 일본은 벌써 25개의 피겨 전용 링크를 갖췄지만 한국은 김연아 이름을 딴 국내 유일의 피겨 빙상장건설계획을 발표한지가 벌써 몇 번째이며, 또한 몇 년째인가?

피겨여왕 김연아는 이미 세계가 기억할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김연아 처럼 해외 매스컴으로부터 가장 많이 보도된 선수도 드물고, 은퇴와 복귀를 번복하던 시절에도 일본이 정·재계가 나서서 그렇게 아사다 마오를 띄우려고 노력했지만 김연아 선수의 입지를 따라잡지 못했다.

세계 피겨계는 물론, 세계 역사가 기억할 김연아 선수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의 논란은 아쉽기만 하다.

'피겨 퀸' 김연아는 이미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고, 실력으로 금메달과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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