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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7.08 12:12

북한명품 시계, 일명 '명함시계'로 식량난에도 불구 수입 늘어

당과 군 간부들 통치수단인 선물용으로..

 
국제사회에 식량지원과 식량난을 호소해 오던 북한이 스위스 명품시계 수입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산업연합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4만5500 달러(한화 4843만원) 어치의 스위스 산 명품 시계 229개와 시계부품 9개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태엽을 감는 기계식 손목시계 174개, 건전지로 작동하는 손목시계 55개이며 개당 평균가격은 약 198달러(약 20만9,000원)으로 알려졌다.

 북한 시계수입량은 3년 연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지난 2005년에는 2,000여개의 시계를 수입해 35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1월~5월) 북한은 단 한개의 시계도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치수단 차원으로 자신의 생일(2·16)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 등 명절 때마다 당과 군의 간부, 주민에게 시계를 선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정권 입장에서 식량을 수백t 수입하는 것보다 외제시계를 사들여 당과 권력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미국 워싱턴 거주 한 탈북자는 RFA에 "북한 정권이 선물로 사용한 스위스 시계는 일명 '명함시계'로 불리며 김일성 주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출처 확인을 위해 뒷면에 일련번호가 있어 팔거나 분실한 것이 확인되면 처벌받는다"며 "북한에서 스위스 시계를 받은 사람은 이를 가보로 삼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스위스와 외교관계를 고려해 시계수입량을 늘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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