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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09.03 08:56

'아임 유어 맨' 정말 매력적이고 탐나는 스토리... 16일 개봉

디스토피아의 상징처럼 묘사됐던 A.I, 이번엔 유토피아 뮤즈로 등장

▲ '아임 유어 맨' 캐릭터포스터(라이크콘텐츠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을 때, 가끔 시계(스마트폰)를 쳐다 보는 습관이 있다. 어떤 이는 화장실을 가는 습관이 있다. 사실, 이런 일이 극장에서 벌어지면 민폐다. 그런데도 그 못된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화면(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순간 시계를 보거나, 급히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 습관을 까맣게 잊는 경우도 있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그렇게 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오프닝부터 거의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보는 영화 혹은 드라마 시리즈가 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백투더퓨쳐' 시리즈와 '콘텍트'(1997), 그리고 그의 대표작이 된 포레스트 검프'(1994)등이 있었다.

그 뒤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A.I'(2000),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2007), '인터스텔라'(2014),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마틴 에덴'(2020) 등은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묶어 놨다. 여기에 TV시리즈는 '환상특급'과 '로스트' 그리고 '블랙 미러' 시리즈가 몰아서 보기 좋은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하나 더 추가됐다. 제목은 '아임 유어 맨'(원제: Ich bin dein Mensch). 독일 영화다. 러닝타임은 107분이며, 장르는 SF를 기반으로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감독은 마리아 슈라더. 그녀는 감독 이전에 독일과 유럽에서 꽤 알려진 유명 배우다. 대표작으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도 소개됐던 '파니 핑크'(1995),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에이미와 야구아'(1999)가 있다. 

원작자는 드라마 작가로도 알려진 에마 브라슬라프스키. 그녀의 친부가 치매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으며, 남편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던 에마의 어머니는 주로 일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에마는 성장기 대부분을 친할머니와 보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이임 유어 맨'에도 작가의 어릴적 삶이 일부 녹아내려 있다.

▲ '아임 유어 맨'스틸컷 (라이크콘텐츠 제공)

작가의 삶이 투영된 '아임 유어 맨' 전지적 미래 시점

오는 16일 개봉하는 '아임 유어 맨'의 원작은 70쪽 분량의 단편으로 작가가 드라마 제작을 염두하고 내놓은 작품이다. 시점은 2029년으로 얼마 남지 않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잘 보면 이 영화는 소통 단절과 부재를 겪는 현대인의 삶, 나아가 엘빈 토플러가 언급한 사무실 칸막이(파티션)를 일상의 대부분으로 받아들이는 21세기형 인간들이 꿈꾸는 보다 더 나은 삶을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 '아임 유어 맨'의 가장 큰 핵심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A.I'(2000), '아이, 로봇'(2004)을 기억하는 영화팬이라면, 이 영화 예고편과 간략한 소개글 속에서 인간과 똑같은 모양을 한 로봇에 대한 기대감을 여지 없이 드러냈을 것으로 본다.

▲ '아임 유어 맨' 스틸컷 2(라이크콘텐츠 제공)

영국배우 댄 스티븐스가 열연한 최첨단 로맨스 파트너 로봇 '톰'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워너비. 톰과 같은 로봇을 소유한 이들에게 작은 것부터 큰 행복까지 나름의 알고리즘을 나열-분석하고 드라마틱한 서사를 선사한다.

그 결과 유려한 대사, 이어 호감을 유발하는 손짓과 몸짓이 경계심 마저 무너뜨리고 안넘어갈 수 없을만큼 디테일하다.

여기에 베를린에 위치한 페르가몬 박물관과 학교에서 고대 수메르 유물 연구에 모든걸 걸었던 알마(마렌 에거트)는 뭇남성을 경계하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고고학자이면서 동시에 결혼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돌싱인 알마는 주어진 업무 빼고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 엘마에게 박물관 측은 남성 휴머노이드 사이보그를 일정기간 사용한뒤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것이 인간 엘마와 로봇 톰이 만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우리네 삶에 로봇이 들어온다면 이런 모습일 듯...

청소하는 로봇, 요리하는 로봇, 운전하는 로봇, 배달 심부름을 대신 해주거나 강아지를 돌봐주는 로봇까지는 현재 기술력으로 구현 가능하다. 심지어 현대인들의 욕구불만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스타트업 회사들도 해외에서는 꽤 된다.

자신을 구매해준 파트너를 위해 앞서 서술한 모든걸 다 해결해주고, 하나 더 보태 심리적 안정까지 꾀할수 있다면. 그건 A.I로써 완벽하다.

극중 주인공 알마는 어림잡아 30대 말이거나 40대 정도 보이는 고고학자 커리어 우먼이다. 사랑과 결혼도 꿈꿨으나 처참히 실패한 경험이 있어 사람을 늘 경계한다.

하물며 주변인과의 업무적 소통과 관계설정에 매우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이런 여성과 일상을 공유하는 파트너는 제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쉽지 않은 터.

그런데 로봇이 그걸 대처한다? 과연 잘 될까. 과연 알마를 제대로 파악이나 할까. 로봇인데? 알고리즘이 어떻고, 분석과 대처를 아무리 잘해도 사람도 못하는 일을 개발된지도 얼마 안돼 여태 임상실험 중인 로봇이 과연 알마를 자신의 진정한 파트너로 만들수 있을까.

▲ '아임 유어 맨' 스틸컷 3(라이크콘텐츠 제공)

콘텐츠게이트가 수입하고 라이크콘텐츠가 배급하는 '아임 유어 맨'은 15세 관람가. 적은 분량이지만 출연 배우들중 한명이 예능프로 '비정상회담'에서나 들을수 있는 한국어 대사도 있다.

적어도 15세 이상이면 이 영화를 보며 영화속 톰처럼 스토리 분석에 들어갈 것이다.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될까.

분명히 하자면 이 영화는 매력적이고 탐나는 스토리를 가졌다. 국내에서도 리메이크가 가능할 정도로 세련됐다.

적어도 이 작품은 미래 로봇에 대해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화 '아임 유어 맨'은 스토리가 매우 구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스포일러를 나열하기 보다 소개 정도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만큼 영화가 잘 나왔으며 기대한 것 이상의 관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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