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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1.08.19 14:04

연세사랑병원, 의료취약층 어르신 위한 의료봉사 진행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휜 다리를 가지고도 선뜻 치료받지 못하던 어르신에게 의술로 사랑을 전했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의료봉사를 실시한 주인공은 충남 예산군에 사는 박정옥(72) 씨다. 박씨는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4남매를 키운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4남매를 남부러울 것 없이 키워냈지만,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현재도 농사를 짓는다. 그러나 농사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수십 년간 지속된 일로 양쪽 다리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많이 휘었기 때문이다.

20년 전부터 휘기 시작한 다리엔 통증도 상당하다. 일하는 중간중간 아픈 다리 때문에 앉아서 쉬어야 함은 물론, 일어설 때는 바닥을 짚어야 겨우 일어날 수 있다. 읍내 정형외과에서는 양쪽 무릎의 연골이 다 닳은 퇴행성관절염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읍내 병원에서는 박씨에게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를 권했다.

하지만 마을에 병원이 없어 간단한 검진조차 힘든 박씨에게 수술은 엄두조차 내기 힘든 것이었다. 또, 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지팡이에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 고통은 계속 심해지고 있었다.

박씨를 위해 나선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 와서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다리가 휠 수밖에 없다. 오른쪽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수술을 맡은 탁대현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현재 연골뿐만 아니라 뼈에도 손상이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연세사랑병원에서는 박씨의 나이와 상태를 고려해 양쪽 무릎의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고, 박씨는 2주에 걸쳐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마친 박씨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다시 찾은 박씨는 아직 보행기에 의지해 걷고 있지만 몰라보게 곧아진 다리로 놀라움을 안겼다. 탁대현 진료부장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걷는 운동, 펴는 운동, 굽히는 운동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잘 됐기 때문에 예전 같은 정상은 없을 것”이라며 좋은 예후를 예상했다.

박씨는 의료진에게 “정말 고맙다”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곧아진 다리로 인생 2막을 살아갈 박씨를 의료진 역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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