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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1.08.17 04:49

[박수빈의 into The book] 올리버 색스를 찾아서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의사이자 작가 '올리버 색스'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올리버색스를 찾아서 part.1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영국 출신으로 미국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활동하는 신경의학, 뇌과학 분야 전문 교수다. 1970년대부터 신경학 관련 에세이를 쓰게 되며 저명한 대중작가로 거듭나게 되는데, 대표작으로는 '뮤지코필리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등이 유명하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줘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증 환자부터 완전히 격리될 정도의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까지 그가 따뜻한 시선으로 써낸 임상 기록은 인간 뇌에 관한 현대의학의 이해를 바꾸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의학적 문학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의사로서 상담한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진정한 의미의 휴머니즘에 대해 고민케 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책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증 환자부터 현실과 완전히 격리될 정도로 중증의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들까지 다양한 사례를 담아 설명한다. 저자인 올리버 색스가 의사의 관점에서 엄밀히 관찰하고 따뜻하게 써낸 임상기록이자 회고록이기도 하다. 특히 인간 뇌에 관한 현대의학의 이해를 바꾸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의학적, 문학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 2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주로 뇌 기능의 결핍과 과잉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3부와 4부 에서는 지적장애를 지닌 환자들에게 발견되는 발작적 회상, 변형된 지각, 비범한 정신적 자각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장의 에피소드마다 뒷이야기 코너를 넣어 저자가 만난 같은 증상의 다른 환자들의 경험을 덧붙였다. 극도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깨달아 가는 환자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저자는 신경학자로서 전문적 식견과 함께 인간 본연의 존엄을 깨닫게한다.

 

 

▲ 도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이웃에 대한 관심과 이해, 배려가 필요한 시대에 대한 고찰

아주 작은 뇌 손상이 몸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 메시지다. 괴팍한 성격과 돌발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웃이 오히려 관심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올리버 색스 이전에 우리는 알지 못했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이처럼 전문 분야의 지식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서, 사회의 의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와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다가 위안과 감동을 느끼며 책을 덮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책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며, 때로 그 두려움은 폭력과 혐오로 분출된다는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우리에게 ‘따뜻한 지성’의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함께 사는 길을 생각하게 한다. 점차 분열되다 결국 고립되고 마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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