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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성미 기자
  • 사회
  • 입력 2011.07.07 15:23

해병대 총기사건, 새로운 사실들 밝혀져

김 상병-정 이병 계획적인 공모로 드러나

지난 4일 발생한 해병대 총기사건의 전모가 대부분 밝혀졌다. 7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총기사고는 김모 상병과 정모 이병의 계획적인 공모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위 보고 자료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고 당일 오전 7시30분께 창고에서 소주 1병을 마셨다. 이특 전 해안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중 편의점에서 몰래 구입해 창고에 숨겨놓은 2병 중 하나였다.

이후 김 상병은 정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범행을 모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상병은 "ㅇㅇㅇ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고, 정 이병은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말렸다가 이내 "소초원들을 다 죽이고 탈영하자"고 제안했다.

평소 괴롭힘과 무시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 범행을 모의한 두 사람은 창고 밖으로 나왔고, 오전 11시20분~35분께 김 상병은 모 일병의 소총 및 탄약(실탄 75발,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을 갖고 밖으로 나간것으로 추정된다.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수류탄 1발을 주고 고가초소를 폭파하라고 지시했지만 정 이병은 김 상병이 발사한 총성을 듣고 두려움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 상병이 쏜 총에 맞차 쓰려진 이승렬 상병을 발견한 정 이병은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이를 알려준 뒤 계속 피신 다녔다.

하지만 이내 김 상병과 맞닥뜨렸고, 정 이병이 수류탄을 터트리지 못한 것을 안 김 상병은 "너랑 나랑 같이 죽는 거다"라며 안전핀을 뽑았고, 정 이병은 순간적으로 문을 열고 달아났다.

국방부 조사 결과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불안·성격장애 등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초원들 역시 김 상병에 대해 '다혈질적으로 발안정, 나태함'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봤을때, 부내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또 후임병들이 선임병 대우를 해주지 않는 '기수열외' 등의 악습도 이번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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