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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3.10 16:20

'어벤져스 2' 출연하는 수현, 용병이 아닌 여배우가 되길

헐리우드에서 한국은 '시장'에 불과, 수현 캐릭터 주목 필요

[스타데일리뉴스=황현 기자] 우여곡절 끝에 배우 수현이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에 캐스팅됐다. 수현은 같은 제작사가 만든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프리미어 레드카펫 참석을 위해 10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헐리우드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어벤져스 2'가 한국 촬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한창 치열했을 당시 촬영 여부만큼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한국 여배우의 등장이었다. 누가 될 것인가? 누구에게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는가 또한 언론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그리고 그 이름이 수현으로 밝혀지자 한결같은 반응은 '수현이 누구지?'였다.

그가 김수현이란 이름의 연기자였고 슈퍼모델 출신이었으며 '도망자', '브레인'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한때 '토익 만점'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였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 한국에서 유명세는 덜하지만 유창한 영어와 마스크가 캐스팅의 이유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10일 오후 출국한 수현 ⓒ스타데일리뉴스

수현은 그렇게 이름을 얻었고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물론 '도민준인 줄 알았다'는 비야냥도 있었지만 이조차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수현은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첫 발짝을 내딛기 시작했다.

수현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됐는지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비중있는 조연'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어떤 이는 벌써부터 '헐리우드 정복'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헐리우드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스타로 알려진 이병헌조차도 한국과 일본에서 이병헌의 인기를 확인하기 전까지 '동양의 무술 배우'로만 취급되었던 만만치 않은 곳이다.

따라서 수현의 역할이 언론들이 말하는 대로 비중있는 역할일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헐리우드 영화가 한국을 촬영 장소로 생각할 정도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 일단은 만족해야 할 듯하다. 하지만 주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장'이지, 한국 자체는 아니다.

어떤 이들은 수현의 캐스팅을 보며 '아이언맨 3'의 판빙빙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아이언맨 3'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배경에 중국을 넣었고 중국 여배우 판빙빙을 캐스팅했다. 그러나 판빙빙이 출연한 분량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따라서 국내 언론이 수현을 띄워도 결국 수현의 역할은 '지나가는 역' 외에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꽤 나온다. 그것은 수현을 향한 비난이라기보다는 '설레발'에 몰두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수현은 어쨌든 헐리우드로 갔다. 우리는 수현이 '어벤져스 2'에서 비록 짧은 분량이라하나 존재감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야만 한국이 단순히 '어벤져스 2'의 시장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수현이 용병이 아닌 여배우로 '어벤져스 2'를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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