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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칼럼
  • 입력 2014.03.10 15:05

[기자수첩] 디스패치 만큼 하면 한국 정치·사회 밝아질 듯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디스패치가 김연아 보도 관련 해명기사를 냈다. 내용을 보니, 지금까지 팩트만 보도했고, 낚시성 기사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기사 말미에는 이런 문구도 덧붙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간첩사건'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협력자의 자살시도가 있었습니다. 김연아 김원중 기사로 놓친 분이 있다면 연합뉴스 종합기사를 링크합니다 < 檢 "'간첩사건 위조의혹' 조선족, 조사당일 자살시도" (종합) >

연예언론매체 디스패치의 특종 능력은 스타들의 연애 사진 및 관련 기사를 통해 명성이 자자했다. 심지어 '악명 높다'고 할 정도로 집요했고, 이들의 검증이 아니면 네티즌이 쉽게 믿지 않을 정도로 '디스패치 신드롬'과 반향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 10일 디스패치가 보도한 김연아 보도관련 해명기사 캡처

정치·사회도 디스패치 만큼 해야 밝아지지 않나?

이 기자수첩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왜? 정치 사회는 디스패치 만큼 열정적으로 자기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냐라는 점이다. 또한 김연아 열애 기사에 주도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왜곡 보도한 매체들은 스타들의 가십성 자극 기사 말고, 얼마나 분석적이고 알찬 정보가 많이 담긴 기사를 생산 했느냐(?)라고 반문하고 싶다. 

또한 국내 시사매체는 전공분야나 다름없는 정치·사회 면을 놓고, 연예정보지 디스패치 만큼 취재했다면 과연 특종 보도가 연예면 말고, 시사에서도 많은 이슈가 나오지 않았을까? 

현재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먹고 살 거리가 없어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늘어나는 형편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인들도 지난 몇 년사이 무너지고 있다. 하물며 식당에서 허드렛 일을 하며 사업 실패에 따른 빚을 지금도 감당하고, 자녀들 마저도 대학 입학 시험을 보기 전에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이런 사회를 개선하자는 보도는 뒷전이고, 일부 몰지각한 연예 매체와 종합지의 정통성을 스스로 깔아 뭉개는 온라인 닷컴의 수준 이하의 기사들은 어떻게 바라볼 참인가? 

가령, 김연아 선수는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두에게 잠시동안의 시름을 잊게 해줄 위로를 전해줬다. 연예 스타들도 각종 프로그램과 뮤지컬, 각종 공연 활동을 펼치며, 모두에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뿌듯함과 기쁨을 전해줬다.

그럼 사회는 둘째 치고 정치는 한국 국민에게 뭘 전해줬나?

좌절과 고통, 실망만을 안겨주지 않았나? 하물며 소치 동계올림픽 귀국 현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연아 경기장 설립 제안을 내밀며 금메달 강탈 파문을 피하지 않았나? 지금도 대다수 국민들이 김연아를 향해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남아있는데 정부가 이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는 어떻게 봐야만 할까.

또한 지난 몇 년동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이를 수수방관하며 남의 나라 대하듯 무시해온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에게 과연 무엇으로 보답할 참인가? 이뿐인가? 정치권은 인구가 부족하다며 아이 낳으라고 부추기며 정작 국내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유기 아동 숫자가 크게 늘어난 현실은 외면하지 않았나? 심지어 노르웨이와 한국아동 입양 2위인 스웨덴 매스컴에 보도되는 이 한심함은 왜 침묵하는가?

디스패치가 10일 김연아 해명기사에서 지적했듯이 국내 연예 매체는 스타들의 가십거리와 조회수로 연명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하지만 연예매체 종사자들은 여야 정치인들처럼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김연아의 열애 기사에 자극적이고 왜곡된 보도에 열을 올린 많은 언론사들이 김연아 취재에 열을 올린 만큼, 혹은 디스패치 만큼 시사 부문에 정성을 기울여 취재를 했더라면 한국 정치·사회는 밝아졌을 것이다.

그야말로 다수가 안녕하지 못한 나라에서 자기만 안녕하다고 말하는 소수가 야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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