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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폴 포츠 '원챈스', 틀에 박힌 인간승리 이야기를 풀어내는 유쾌한 농담
폴 포츠의 실화 소재로 만든 영화, 자신감 없는 인물의 변신 웃음으로 풀어
2014년 03월 10일 (월) 1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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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폴 포츠는 지금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다. 하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그는 평범한 휴대폰 영업사원이었다. 그런 그가 '브리티쉬 갓 탤런트'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며 나타나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결국 우승은 그의 것이 됐고 그때부터 폴 포츠는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완전히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 영화 '원챈스' 포스터(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릴 적 왕따를 당했고 노래를 사랑했지만 항상 자신감이 부족했고, 그렇기에 베니스 음악학교를 포기한 채 하기 싫은 생업을 해야했고 결국 빚에 쪼들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선택한 하나의 '챈스'가 바꿔놓은 한 남자의 운명. 이런 이야기라면 영화라는 매체가 놓칠 이유가 없다. 감동의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하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영화화가 되는 순간 실제로 보고 느낀 '극적인' 상황과 오히려 멀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극적'이란 말을 놓고 보면 극에서나 볼 수 있는, 즉 극에서는 수시로 벌어지는 일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런 상황은 현실에서는 보기가 어렵지만, 극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역경을 헤치고 인생 역전에 성공하는 이의 이야기는 실제로 보면 굉장히 감동적이지만 정작 극으로 보면 상당히 싱겁다. 권선징악이니 인간승리니 하는 것은 이미 극이라는 장르가 시작될 때부터 끊임없이 나온 결말이기 때문이다.

'원챈스'는 이 딜레마를 '농담'이라는 매개체로 푼다. 영화를 보면 시종일관 말장난과 농담이 이어진다. 어린 폴 포츠가 응급실로 실려가는 순간, 간호원은 이름을 듣고 "캄보디아 독재자(폴 포트)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폴의 친구는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웃음을 유발한다.

   
▲ 영화는 자신감 부족으로 시련을 겪는 폴 포츠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빚에 쪼들려 빚쟁이들을 피하는 어찌 보면 가장 최악의 순간조차도 빚쟁이들을 피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불운도 웃음의 상황으로 만드는 '원챈스'를 보면 폴 포츠라는 이름을 생각하지 않고 보면 한 편의 코미디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폴 포츠는 실제로 영화에서 보여진 것보다 더한 사고뭉치였다고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의 자신감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폴 포츠가 고난을 겪게 되는 이유는 자신을 믿지 못한 것이 큰 이유였고 그것을 바꿀 '챈스'를 잡아야한다는 것이 폴 포츠와 '원챈스'가 전하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 '브리티쉬 갓 탤런트'로 명성을 얻는 폴 포츠(제임스 코든 분) (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원챈스'는 무난한 영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만든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폴 포츠의 드라마틱한 삶을 극적으로 다루기보다는 한 사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다루며 공감을 형성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면에서는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하비 웨인스타인의 노련함도 인정할 만 하다.

폴 포츠가 부른 여러 오페라 아리아들과 웃음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원챈스'의 메시지는 분명 우리가 귀를 기울이기에 충분하다. 참, 영화가 끝난 뒤 테일러 스위프트가 부르는 주제곡도 놓치지 말 것. (이 곡은 골든글러브 OST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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