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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07.22 09:35

'극한직업' 뉴트로, 신(新)복고의 모든 것

▲ EBS '극한직업'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금 한국 사회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문화 현상은 바로 ‘뉴트로’다. 뉴트로(New-tro)란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성된 말로, 단순한 복고가 아닌 새로운 외향과 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고’를 의미하는 신조어. 전 세대와 각계에 번지고 있는 이 새로운 복고 현상을 따라 기성세대에게 추억을 되살려주고, 신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다시 얻은 인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옛날 과자 공장, 수제 롤러스케이트를 만드는 현장, 그리고 옛 극장 간판 방식으로 공간의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추억의 멋과 맛, 롤러스케이트와 바나나 과자

1970년대 디스코 열풍으로 유행했다가 사라진 롤러스케이트가 전 세대의 스포츠 슈즈가 되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과거의 것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이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 특히 롤러스케이트 한 짝이 약 250g으로, 그 무게가 옛날 제품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가벼워졌다. 또한 빛을 발하거나 색감이 뛰어난 바퀴를 부착하는 등 최근 출시되는 롤러스케이트의 디자인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러한 발전은 모두 맞춤형 수제 공정으로 제작되기에 가능하다. 치수와 발 모양에 맞춰 일일이 본을 뜬 다음, 질기고 단단한 천연 가죽을 재단, 재봉한다. 특수화라서 단단한 가죽을 여러 장 겹 붙여 만들다 보니, 성형하고 밑창을 부착하는 것이 일반화에 비해 상당히 까다롭다. 플레이트와 바퀴를 조립하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러한 작업자의 노고 끝에 완성된 롤러스케이트는 최근 신(新) 복고 열풍이 가장 신나게 불고 있는 장소, 롤러장에서 특히 인기다. 어른 아이 할 것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달리는 풍경을 들여다본다.

한편, 뉴트로 현상은 최근 식품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무려 50년 동안이나 꾸준히 ‘바나나 과자’를 만들어온 옛날 과자 작업자들은 다시 얻게 된 바나나 과자의 인기에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에도 250℃에 달하는 오븐의 열기를 견디며 작업한다. 가락국수 모양의 반죽을 꼬아서 만드는 꽈배기 과자 또한 마찬가지. 작업자들은 거대한 튀김 솥 앞에서 매일 열기와 사투를 벌인다. 겉모양은 옛날 그대로지만, 내용물은 사람들의 변하는 입맛에 맞춰 발전을 거듭한 옛날 과자들. 맛과 추억을 모두 잡은 작업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현장으로 찾아가 본다.

옛날 수제 극장 간판의 재탄생, 복고 인테리어

인테리어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1970~80년대 극장의 수제 간판을 모티브로 간판과 각종 소품을 만들어 상업 공간을 꾸민 복고풍 인테리어가 최근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간판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덧칠을 거듭하며 끝없이 수정해야 하는 이 일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자는 근육통과 다리 부종에 시달리기 일쑤다. 신소재를 이용해서 옛날 감성을 표현하고, 공간과 소품을 의도적으로 노령화시키는 작업은 작업자의 인내심과 노하우가 없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는데. 옛 감성에 21세기의 유머를 더해 ‘뉴트로 인테리어’라 불리는 작업은 해당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반가움과 재미를 선사한다.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복고 인테리어 작업. 그 현장을 극한직업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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