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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1.07.21 15:17

[박수빈의 into The book] 도서 ‘AI 피보팅’ 성공 추월 전략 ① AI기술 적용 해외기업 사례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AI 피보팅'

디지털 피보팅이란 아날로그 기업이 지금까지 견지한 업의 본질에 대한 디지털 관점의 재해석과 실제 적용의 전반을 의미한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기업 운영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주 원동력의 가치가 급락해버리고 만다. 디지털 기술은 인력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고, 후발 기업들은 비즈니스 세계를 잠식해버렸다. 도태되어버린 선두주자들 망연자실하게 자신의 처지를 두고 봐야만 할까?

도서 ‘AI 피보팅’은 돌덩이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아날로그 사업의 가치를 금덩이로 탈바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업의 영역에서 추월당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흐름에 따라가기 어려운 상태에 처해있더라도 말이다.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생존 그 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소위 전형적인 아날로그 생활 밀착형 서비스 산업으로 치부되었던 세탁소, 주차장, 정육점, 피자 체인점을 비롯해 전통적인 아날로그 사업인 운송, 숙박, 유통 부문 등에서도 이러한 적용은 시작된다. 도서 ‘AI 피보팅’은 DX(Digital eXchange) 시대의 디지털 피보팅 추진을 위한 ‘사업 모델 혁신’ ‘전략적 지향점’ ‘AI 디지털 전환 실행’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그렇다면 실제로 AI기술을 적용해 극적 성공이나 역전을 선보인 경우는 어떤 사례가 있을까? 기업 비즈니스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AI 피보팅’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해외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 출처 Unsplash

[도미노피자] 디지털 고객 경험 혁신으로 극적 전환

1960년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토마스 스티븐 매너한 (Thomas Stephen Monaghan)이 창업한 미국의 식품회사 도미노피자는 ‘코쿠닝 트렌드’에 힘입어 30분 배달 서비스를 주요 전략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한국, 일본, 인도를 비롯 전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왔지만, 진입장벽이 낮다는 한계로 인해 기업 생존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도미노피자는 디지털 기숙을 적용해 문제를 돌파하고자 했다. 이전 유선상으로만 진행되던 주문방식부터 전폭적으로 전화하기로 결정한 것. 전화 주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고객 접점(UI, User Interface)과 고객 경험(UX, User eXperience) 혁신을 추진을 도모했다. 

도미노는 디지털 AI 기술을 기업 경영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매장별로 근무 중인 작업자와 주문 수, 현재 교통 상황 등의 변수들을 반영해 배달 소요 시간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만들어서 주문 시간 예측 정확도를 75%에서 95%로 높였다. 2021년에는 AI 기술을 적용한 수요예측으로 매장 개설 위치와 시점을 결정하고, 매장별로 피자 주문 건수를 예측해 이에 따라 작업자 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9년에는 미국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미식축구 슈퍼볼에서 시청자들이 현재 먹고 있는 피자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무료 피자를 제공한다고 광고해 수십만 장의 피자 이미지를 확보
하기도 했다. 이를 선별하고 분류해 피자 소비자들의 개인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이터로 전환시켜서 신제품 개발, 품질 개선에 활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돔 피자 체커’라는 AI를 도입했다. 각 매장에서 만드는 피자 사진을 검사해 제조 방법, 재료, 온도 등을 확인해 품질 기준에 미달하면 다시 만들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절
차를 고객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맥코믹 후추] 유통에서 미각 데이터 기반 AI기업으로

188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창립된 맥코믹은 후추 등 향신료 관련 사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식품 매장에서도 맥코믹 브랜드의 후추와 기타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인간의 미각과 디지털 트렌드의 접점을 데이터와 AI에서 찾았다. 

그 접근방식이 눈여겨 볼만 한데, 바로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사업모델에 동일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다. 먼저 130년간 향신료 사업으로 축적된 식품의 맛과 향에 대한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식습관과 선호하는 맛에 접목시키고, 레시피와 식품을 추천하는 구조를 수립했다. 

작업의 결과물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메뉴와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방식의 온라인 플랫폼 형태로 구현했다. 플랫폼 데이터를 통해 새롭게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는 일도 가능했다.

맥코믹의 플랫폼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기존 레시피 표준화와 새로운 요리 개발을 항상 고민하던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맥코믹 플랫폼에서 체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B2C개념으로 시작했던 플랫폼이 B2B에서 큰 관심을 끌며 맥코믹 플랫폼은 향신료 제품 판매가 아닌 미각 관련 데이터와 정보의 허브로 거듭났다.
 

▲ 출처 Pixabay

[도레이] 데이터 연결과 AI로 제조 플랫폼 구축

1926년 창업한 도레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합성섬유 플라스틱 제조 기업으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에 소재를 공급하는 중간재 생산 기업이다. 일본 화학섬유 산업은 1990년대에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진입과 선진국의 고비용 구조로 정체가 시작되었다.

도레이는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중간재 생산 기업이라는 기존개념을 넘어서 최종 소비재 기업과의 협력이라는 새로운 구조로 타개하며 유니클로와 협업하게 된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패스트 패션 기업으로 새로운 소재, 시장과 밀착된 신속한 대응 생산을 사업의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도레이는 납품이라는 기존의 개념만으로는 유니클로의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도레이는 유니클로의 판매 데이터와 도레이의 생산 데이터를 결합하는 기지를 발휘한다. 시즌별로 책정하는 계획 생산은 최소로 하고 판매량에 따라 추가 생산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는 유니클로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 됐다. 또 2016년부터는 판매 현장과 생산 공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생산계획의 효율성을 높였다. 90년대 이후 일본의 섬유 생산은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유니클로와의 협업과 데이터 공유로 도레이의 이익은 10배로 증가했다.

도서 ‘AI 피보팅’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변하는 산업지형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하는 도서로, 이와 함께 향후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를 함께 담아내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돕는 것이 도서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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