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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07.16 14:53

'꼬꼬무 2' 2인조 카빈 강도 사건 재조명, '동반자살'이란 말 사용하면 안돼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197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의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최후가 세상에 알려졌다. 

7월 1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는 열아홉 번째 이야기로 '공포의 17시간,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을 재조명했다. 

197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던 두 남자 문도석과 이종대가 2인조 강도행각을 벌이다 살인과 암매장을 반복, 결국 자신의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자살로 막을 내린 비극적인 사건.

평택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M1 카빈 소총 3정과 실탄을 절취한 뒤 현금 탈취와 살해, 암매장 등 범행을 이어나가다 대낮 총격전까지 벌이던 두 사람은 경찰의 추적을 비웃으며 교묘히 수사망을 피해 다녔고, 1년이 넘도록 행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쫓기게 된 두 사람은 각자 집으로 향했고, 곧이어 벌어진 총격 사건과 인질극이 이어졌다.

그 간의 범죄로 살 길이 요원하다 판단한 문도석은 개봉동 본인의 집에서 오랜만에 자기를 보고 반가워 하는 아들을 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더러운 세상에서 살기 싫다며,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이유를 세상으로 돌린 후였다. 인천 집으로 돌아온 이종대 역시 두 아들과 아내를 인질로 잡고 집을 포위한 경찰과 17시간에 걸친 대치에 돌입했다. 자수를 설득하는 경찰에게 그 간 저지른 살해들을 고백, "어차피 죽은 목숨, 내 목숨은 내가 정한다"라고 외치고는 달력 뒷면에 유서를 쓴 후, 가족을 쏘고 역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태양아 큰별아 미안하다. 여보 당신도 용감했소. 너희들 뒤를 따라간다. 황천에 가서 집을 마련해 호화롭게 살자. 이 냉혹한 세상 미련 없다' 

이야기를 하던 장트리오(장도연,장성규,장항준)와 사건의 전말을 듣고 있던 이현이, 장성호, 아나운서 김선재는 분노와 울분, 오열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분노와 반성은 한 단어에 집중되었다. 바로 ‘동반자살’.

언론에서 쉽게 사용되고 있는 ‘동반자살’.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의 입장에 공감하여 사용되고 있는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에는 당사자이자 피의자인 아이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5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부모가 아이를 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에 씌어지고 있는 ‘동반자살’이라는 단어가 가진 모순과 부모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이 단어에 대한 문제의식 없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이현이는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아나운서 김선재는 사랑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방송 초반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대범한 총기 사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 듯했으나, 비극적 결말의 핵심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사랑,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에 대한 변화가 필요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꼬꼬무 2는 “오늘의 그날 이야기를 들은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스토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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