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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3.06 17:53

[리뷰] '300 제국의 부활', 상반기 흥행 대박이 보인다

전작 보다 비주얼 뛰어나, 수위를 넘나드는 잔인하고 선정적 장면 가득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이번 달 개봉작을 보면 6일 개봉한 외화 <300, 제국의 부활>을 뛰어 넘는 상업 영화는 없어 보인다. 단,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외화 '노아'가 <300, 제국의 부활>의 아성에 어디까지 따라잡을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개봉한 '폼페이, 최후의 날'과 '논스톱'이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기록 또한 <300, 제국의 부활>이 갈아치울 듯 싶다. 영화 <300, 제국의 부활>은 그만큼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심지어 CG 또한 전작 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웅장한 장면들이 앞도적이다.

▲ 6일 개봉한 영화 '300 제국의 부활' 포스터 (제공 원너 브러더스 코리아)

2007년 '300'이 전투라면, '300, 제국의 부활'은 전쟁이다

전작 '300'(2007)이 테르모필레 전투(BC480)를 다뤘다면 이번 <300, 제국의 부활>은 작품은 페르시아 대군과 그리스 병사 300명과 그리스 연합이 펼친 '살라미스 해전'을 다뤘다.

이 영화의 영화속 전투씬은 어색한 점 투성이다. 먼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제국의 크세르크세스 왕의 용모가 피어싱에 동성애자로 묘사된 점은 실제와 다르다. 또한 크세르 크세스의 정예군 '이모탈'(불사신)의 외형도 영화와 달리 가벼운 옷차림에 활과 창, 그리고 나무로 엮은 방패를 지닌 모습이 전부이다. 이는 기습공격과 게릴라전에 따른 기동력 때문이다. 

또한 당시 그리스는 대륙이 아니라, 섬과 섬사이에 놓인 도시국가 형태의 연합국으로 해상 이권을 차지하려고 도시 국가끼리 자주 전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스파르타 왕국의 무장능력과 전투력은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페르시아 대군이 그리스와의 전투에서 패한 건 비좁은 해협과 벼랑을 지나 한꺼번에 공략하려던 것이 원인이다. 지리적 여건을 예상 못해 벼랑 위에서 공격하는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들을 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 영화 300, 제국의 부활 스틸컷(맨위 사진), 하단 왼쪽 사진은 페르시아 그리스 전쟁을 벌였던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의 실제 모습, 맨아래 오른쪽은 영화속에 등장한 크세르 크세스의 모습(출처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이란 역사박물관)

지나친 역사 왜곡과 과장 거슬려, 하지만 액션영화로는 100점! 

'300'이라는 간판을 단 두 영화 다 역사적으로 존재했지만, 영화는 당시 중동지역의 패권자였던 페르시아를 '악마'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가령, '300'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된 이들 두 작품들은 성서를 바탕으로 선악을 구분하고, 서구인들의 그 흔한 청교도적 관점을 통해 당시 페르시아를 '악의 축'으로 본 것이다.

또한 페르시아 함대를 지휘하는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 분)가 변절시키려고 초청한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분)와의 포르노에 가까운 격렬한 정사씬과 전투 중 때리고 부수고, 적군의 신체를 잔인하게 살육하는 장면은 더 많은 자극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분명 빼어난 눈요기 거리이다. 하지만 역사와 진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거북스러운 장면이 아닐수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가 될 것은 틀림 없다. 6일 개봉직후 관람한 관객들이 네이버와 다음, 두 포탈 영화코너에 높은 평점과 댓글로 증명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보다 3D로 <300, 제국의 부활>을 관람한 관객들의 블로그 포스팅과 댓글 찬사가 눈에 띌 정도다.

이 세상 역사는 결국, 승자의 전리품이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은 중동 어느 국가 보다 서구 국가들의 입김이 셀 수 밖에 없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불연듯 생각나는 영화다. 당시 조선이 일본과의 전쟁에서 졌더라면 한국도 문명대국으로 알려진 당시 페르시아 제국처럼 오늘날 한심한 '악의 축'으로 표현됐을지 누가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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