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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07.15 15:55

전설로 남을 음악다큐 99분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적은 상영관, 그럼에도 빛나는 레게 전설들의 마당극

▲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메인포스터(앳나인필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레게의 전설들을 담아 음악 다큐로 개봉한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는 3년전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국내에서 처음 상영됐다.

당시 개막작 상영 전까지 이 작품은 빔 밴더스의 걸작 음악다큐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리메이크 수준 정도로 인식됐다.

그만큼 자메이카의 레게(Reggae) 음악이 국내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그래봤자 지나간 음악이고, 어쩌다 계절을 타고 댄스차트에서 반짝거리다 끝날 유행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음악다큐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를 영화제에서 관람한 매니아들의 반응은 하나로 귀결된다. 

러닝타임 99분이 전설로 기억되고 회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코로나 시국에 자메이카의 독보적인 레게 음악이 이만큼 맛깔나고 감미로운 공연 한 마당이 또 있을까 싶다는 것.

현재 이 작품은 14일 개봉했지만 상영관은 많지 않다. 그 적은 상영관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CGV는 압구정,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부산 서면, 메가박스는 아트나인과 신촌점을 비롯해 삼성역 코엑스, 대구(칠성로), 용인테크노밸리점에서 상영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월드타워, 신도림, 부산롯데 센텀시티점에 상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과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에서도 상영 중이다.

▲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전설의 레게 대부 켄 부스의 파리공연 컷(앳나인필름 제공)

Reggae(레게)는 자메이카의 민중 포크송...

카리브해 국가인 자메이카는 약 500년전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네델란드, 영국 국적의 군함과 무역선들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됐던 곳. 또한 아프리카에서 끌고온 흑인들을 사고 팔던 땅이다.

수십 세대를 거쳐 살던 아프리카 흑인들의 한(恨)과 저항의 정서가 물씬 풍겨나는 자메이카. 그러다 보니 유행이라는 의미의 '레게'(Reggae)는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며 지난 세기에 이르러 하나의 장르로 세상에 어필됐다.

레게 음악 초기는 1920년대부터 30년대까지 어린이와 여인들이 불렀던 유행했던 동요 'Hill and gully'가 현지 유행가로 널리 퍼졌고, 그뒤로 1950년대 북미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나면서 그들을 위한 미국 유행가요를 번안하고 따라 부르며 성장했다.

1950, 6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던 팝송을 받아들이고 자메이카 가수들만의 리듬으로 재편곡 하면서 레게 음악이 장르로 정리되고 확장됐다. 이 점은 1960년대 말부터 명동 쎄시봉을 중심으로 발전한 한국형 포크문화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반면 국내에서 레게 스타일 뮤지션으로 알려진 가수는 스컬 정도. 레게 하면 주로 댄스음악에 차용됐을 뿐, 자메이카의 본연의 색채를 담은 가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영화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를 본 관객이라면, 알게 모르게 그들만의 레게 장르에 대한 표준이 자리매김 됐을지도 모른다. 

▲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프랑스 합동공연컷(앳나인필름 제공)

샤기, 이너 서클은 레게스타일의 댄스음악, 오리지널은 '이나 데 야드'

개봉작 '이나 데 야드'(inna de Yard: 뒷마당)를 보면, 자메이카 사람들이 느끼는 유행가요와 북미 팝시장이 바라보는 레게음악이 다르다는걸 느끼게 된다. 밥 말리, 지미 클리프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전설을 이번 작품을 빌어 만나보는 셈. 

출연진도 현지에서 전설로 불리우는 노익장 가수. 우리로 치면 송창식, 김민기, 양희은과 같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먼저 레게 파마를 하지 않고 정장차림으로 히트곡을 부르는 켄 부스는 1963년 자메이카에서 데뷔한뒤 약 60년 동안 고국 자메이카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전설적인 가수.

켄 부스는 영국으로 건너가 유럽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1974년 UK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얼마안가 인종차별과 매니저 횡령과 마약사건에 연루되어 인기가 하락하고, 결국 자메이카로 돌아와야만 했다. 

전설의 켄 부스를 뒤로 윈스턴 맥아너프와 키두스 아이 또한 1970년대 북미에서 활동한 레게 가수들이다. 201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돼 개막식 공연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부제로 소개됐으나 해외에서는 영화 제목인 '이나 데 야드'(부제: 자메이카의 소울)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앳나인필름이 수입하고 배급한다. 

▲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스틸컷(앳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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