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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21.07.11 15:21

[공소리 칼럼] MZ세대의 젠더갈등, 격차 속 분노의 표출이다

▲ 관련 없는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MZ세대란, 1980년~2004년생을 일컫는 말이다. 이 세대는 인구의 34%를 차지하면서 신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 막중한 기대감도 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 청년이라는 중압감, 저성장시대에서 도태되지 않고 행복하기 위한 발버둥, 결혼·출산 등을 처음으로 체험할 시기 등 막연한 기대감만 등에 업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 세대는 개인주의, 욜로 문화 등 기성세대와 많이 다른 문화를 양산하는데, 특별히 이번 세대만 다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러한 문화 가치관의 차이는 세상이 달라진 것이라고 해석하는 측면이 더 크다.

어느 80년생은 “원래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 당시 IMF가 닥치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돈벌이를 하려고 바로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MZ세대는 IMF 이후의 사회를 맞이하거나 태어난 세대다. 몰락한 한국 경제 속에서 자라나고 성장했다. 그래서 저성장 경제 속에서 많은 돈을 축적하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 행복의 기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반대로 노동으론 인한 수입으로는 미래가 불안한 이 세대는 주식이나 코인 등 개미 재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 세대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공정함? 공평?

최근에는 야당 대표로 청년이 선출되면서 청년 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현재 청년들이 겪는 젠더갈등이 큰 사안으로 개인이 느끼는 박탈감, 불합리함, 비합리적 상태에 대한 분노가 성별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외국에 1년가량 다녀와서 그동안 한국 사회 분위기를 몰랐는데, 그새 젠더갈등의 심화가 극에 달했다고 느꼈다.” - 한 청년의 느낀 내용.

최근 들어서 더욱 극심해진 젠더갈등은 진짜 성별 갈등이 아니다. 청년이 겪는 불공정함, 불공평함, 불합리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컨대, 징병제로 군대를 다녀온 것은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특별한 배려를 한 것인데, 그에 대해 너무 가벼움을 넘어서서 조롱까지 하는 사회의 분위기. 남성만 징병하는 자체가 불공평한 처사인데, 그것을 연대를 위한 배려와 희생으로 여기지 않고, 가볍게 처우조차 하지 않는 사회와 개인이 문제다.

물론 딱딱하게 굳어버린 관료 사회에서 변화는 쉽사리 이뤄지기 힘들다. 그러나 행정에서부터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옳다.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과도기에서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평범한 개인이라면 배려와 이해를 구하며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 세대는 무수한 불공정함을 겪어왔다. 남자라서, 여자라서, 가난해서, 혹은 가난하지 않아서,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혹은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분야에서 여러 번 불공평했다.

행복하기 위해 눈먼 자들이 행복하지 못하기에 분노의 방향이 젠더갈등으로 향한 것이다. 이 사회는 부자가 더욱 부자가 되고, 있는 자는 더 많은 것을 얻는 구조다. 그런 심화된 빈부격차에서 청년 세대는 조금이라도 공평한 처우를 받고 싶은 거고, 참아왔던 불공평한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되는 것이다.

개개인이 느끼는 분노가 응집되어 연대의 분노가 됐다. 갖가진 이유로 할당량에 못 미치는 처우를 받으며 살아왔는데,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걸 아는데, 분노를 돌릴 방향이 없다면 스스로 미쳐버릴 거다.

그래서 역차별에 분노하고, 편을 갈라 임시로 연대하고 상대를 비난하고 힐난한다. 세대가 변한 게 아니라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공정하다고 판단하기 힘든 세상으로. 그것에 대한 희생을 지금 MZ세대가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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