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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06.27 08:27

'실화탐사대' 정의를 바라는 섬마을 사람들-강남 전원마을 입주 조건-창원 ‘외상남’ 등 뒷이야기 공개

▲ 실화탐사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2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올해 상반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실화 6편의 미방송분과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먼저 지난 4월 17일 방송되었던 강남 한 전원마을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 갑질로 고통 받고 있는 한 가족 이야기 <강남 전원마을의 입주 조건>후속편은 여전히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락한 노후를 꿈꾸며 오래전 땅을 사놓은 아버지의 집터에 2년 전부터 집을 짓기 시작한 오윤희(가명) 부부. 하지만, 바로 옆에 사는 전직 장관과 대기업회장 가족들의 필사적인 방해로 3개월이면 끝날 공사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

방송 후 달라진 것은 크게 없었다. 공사장 앞을 차로 막았던 마을위원장은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되었지만, 사건의 중심에 있던 전직 장관과 대기업회장 가족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현재 오윤희(가명) 부부는 공사 방해를 한 두 집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건물이었다. 구조 진단 결과 중단된 공사로 인해 건물에 문제가 생겨 공사를 진행하면 최악의 경우 붕괴위험까지 있는 상황.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짓는 게 최선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오윤희(가명) 부부는 막막할 수 밖에 없었다.

뒤이어 지난 5월 15일 방송되었던 <정의를 바라는 섬마을 사람들>후속편. 12년간 레미콘회사를 함께 운영한 동업자 박승진(가명) 씨를 향해 돌진한 차량의 운전자 나중석(가명) 씨. 배임혐의로 경영권을 잃은 나중석(가명)씨가 계속해서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지만 이 사건 또한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나중석(가명)씨는 방송이 나간 후에도 전혀 반성이 없었고, 오히려 ‘항소심에서 이겨 거지를 만들어 버리겠다.’고 얘기할 정도. 또한 여전히 문을 잠그고 회사대표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피해자 측에서는 최근 5억 원 정도의 추가 배임 자료를 찾아내 나중석(가명)씨가 40억 정도의 배임죄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가해자는 지역에서 힘 있는 전관 출신 변호사 2명을 선임했는데, 이것으로 인해 또 다시 비상식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피해자 가족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아이들을 위해 ‘정의’를 바로잡아달라는 엄마들도 있었다. 지난 1월 30일 방송된 <선생님의 수상한 약병>후속편. 작년 11월, 아이들의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와 가루를 넣어 아이들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세간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있었다. 영장실질심사가 있던 6월 10일, 법원에서 만난 가해 교사 이 씨는 여전히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었고, 그녀의 변호인은 학부모와 기자의 질문에 자신에게 따지지 말라며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결국 피해 어머니들의 바람대로 가해 교사 이 씨는 구속되었다.

지난 1월 16일, 충격적인 CCTV영상을 통해 도 넘은 가정폭력의 실상을 공개했던 <잃어버린 나의 이름 그리고 15년>후속편. 사실혼 관계에서 6년간 피해자와 딸들에게 폭력과 성적인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참다못해 피해자는 신고했고 강간미수, 상습폭행 등 총 8개의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

하지만 남자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 8개의 혐의 뿐 아니라 형량을 줄이기 위해 사실혼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1심 결과 징역 6년에 접근금지 2년 판결이 나왔지만, 피해자의 딸들은 6년 후 남자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감정을 자아냈다.

한편, 본인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야기하며 외상을 하는 이른바 ‘외상남’ 이야기로 지난 2월 20일 소개되었던 <배달의 청년>후속편. 그는 축구 유망주였지만, 지적장애로 인해 더는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사기까지 당해 외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업주들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그를 돕기로 했고, 남자 또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는 외상을 하지 않겠다 말했다.

그런데, 방송 후 외상남이 제작진에게 치킨을 시켜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다시 외상남을 찾아가게 된 제작진. 하지만 그는 걱정과는 달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호텔 셰프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자신의 장애인 등록을 신청하는 적극성까지 생겼다. 발달장애센터의 지원까지 받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긴 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지난 1월 9일, 소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와 불편을 입고 있었던 이야기 <신축년, 소 내려온다>후속편. 인간에게 피해를 입고 소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할머니의 사연은 안타까웠지만 동네 주민들이 받는 불편은 컸다. 농작물을 서리하는가하면, 도로 곳곳에 배설을 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는 상황. 더구나 소의 건강상태가 파악되지 않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걱정이었다.

할머니에게는 소가 반려동물이었지만, 혼자서 20마리의 소를 관리할 수 없어 마을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었다. 10년 동안 이어온 할머니와 주민들의 갈등. 더 문제는 할머니가 의견을 번복하면서 소를 팔수도, 키울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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