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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서영, "'섹시'만이 아닌, '파괴력있고 똑똑한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영화 '타투이스트'로 복귀 "공연 때 느낀 관객들의 열광이 지금 나의 에너지"
2014년 03월 03일 (월) 07: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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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그녀에게는 '섹시'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녔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보여준 육감적인 모습은 단숨에 이제 연기 초년병이었던 그의 이름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었고 케이블 방송은 그를 주인공으로 계속 캐스팅했다. 그렇게 그는 '섹시 아이콘'으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것이 그에게 기쁨을 준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그에겐 걱정이 됐다. 자신이 꿈꿨던 '배우'와는 너무나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 고민 속에 원치 않았던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 2년의 공백을 깨고 영화 '타투이스트'로 활동을 재개한 서영 ⓒ스타데일리뉴스 서보형 기자

그런 그가 다시 '신인 배우'로 돌아왔다. 무대에서 털털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던 그는 그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신인 배우로 스크린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려 한다.

이전의 찬사를 뒤로 하고 30대 신인배우로 새롭게 다가가려는 그. 이제 그는 '섹시 아이콘'이 아닌 '배우 서영'으로 출발한다. 머잖아 우리는 어떤 연기든 소화해 낼 수 있는 똑똑한 배우 서영을 만날 지도 모른다. 영화 '타투이스트'를 시작으로 신인 연기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서영과 나눈 이야기다.

Q: 영화 '타투이스트'로 오랜만에 연기자로 돌아왔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지난해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해서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현장이 너무 재미있어서 스케줄이 없으면 허전한 기분까지 들어요. 열정이 되살아난 기분이에요. 신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 집에 들어가서도 다른 부분을 찾아 연습하며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어요. 연기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Q: 이번에 맡은 역할은 어떤 것인가요?

주인공(윤주희 분)의 친구이자 첫번째 범행 타겟이 되는 여인 역할이에요. 사실 청순하게 나온다기보다는 기존 이미지처럼 섹시함도 보여주지만 제 실제 성격처럼 시원시원하고 자기 표현도 잘하는 캐릭터에요.

   
▲ 서영은 지금 '신인배우'의 자세로 '배우 서영'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서보형 기자

영화가 '타투이스트'이다보니 타투가 중요한데 제가 타투를 많이 보여줘요. 극 중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인데 흉악해보이지 않고 멋있게 그려졌죠. 영화가 나오면 역시 섹시하다는 말도 들으면 좋겠지만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말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Q: 영화 '원더풀 라디오' 이후 2년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요?

제일 큰 일은 '원더풀 라디오' 끝나고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났고 쉬는 기간동안 다른 작품을 하기가 어려웠죠. 그 사이에 혼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과연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나 하는 고민이었죠. 그동안 가진 섹시 이미지를 버리고 공백을 길게 가져갈 지 아니면 섹시를 좀 더 가꿔가며 다른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이 됐죠.

그렇게 하려면 저와 잘 맞는 소속사를 찾아야하는 게 중요했어요. 하지만 제게 관심을 보였던 회사는 대부분 대중이 더 열광하는 모습만을 제게 원했죠. 절 배우로, 연기자로 인정할 만한 회사를 원했어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길어졌고 드라마도 한 편 하려 했는데 제작이 무산된 적도 있었죠. 그 사이에 혼자 여행도 다녀오고 했어요.

   
▲ 연기나 작품이 아닌 '노출'로 알려진 것이 기쁘지 않았다는 서영. 그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연기자다 ⓒ스타데일리뉴스 서보형 기자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난 게 3,4개월 정도 전이에요. 여배우들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곳이 있는 게 중요하거든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제가 필요한 것을 잘 해결해주고 있어요. 사람들과도 너무나 잘 맞고요.

이런 곳이라면 제가 하고픈 연기를 할 수 있는, 할 줄 아는 게 많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졌어요. 그 믿음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는 중이에요.

Q. 그 2년의 시간 동안 힘든 점은 없었나요?

기본적으로 밝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안 그랬으면 여기까지 못왔죠. 이전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작품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라 화보 등으로 이슈가 된 거잖아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비쥬얼 때문에 그렇게 인식되는 게 사실 힘들었어요. 하지만 잘 될거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잡아갔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역시 오래 쉬다보니 마음이 약해지고 '현실에 타협해야하나'라는 불안감이 든 게 사실이에요. 그냥 기존 이미지로 복귀할까라는 생각도 했고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 결국 연기의 꿈을 포기해야하나라는 생각도 했죠. 나와의 싸움이 계속되다보니 사람을 잘 안 만나게 되더라고요.

결국 마지막에 힘을 준 건 긍정이었어요. 제가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는데 제가 섹시한 역할을 맡은 게 23, 24세 때에요. 데뷔 1년도 안 되서 시선을 받은 게 연기를 잘 해서 된 게 아니에요. 지금 그 때 연기 보면 오그라들어요. 섹시가 아니라 흉내내는 연기였어요.

30대가 되면 어느 정도 연기 내공이 쌓이고 같은 역할을 맡아도 여유있게 할 수 있고 설익은 느낌을 벗어나 이런 역은 내가 제일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이번에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도 감독님이 제 다른 면을 봐주시고 캐스팅하신 거에요. 배우로 끌어주시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 공연에서 느낀 관객들의 반응이 서영에겐 큰 힘이 됐다 ⓒ스타데일리뉴스 서보형 기자

Q. 사실 여배우에게 '섹시'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면서 또한 그 이미지에 갇히게 만드는 '양날의 검'입니다. 솔직히 섹시 이미지가 득이었나요? 실이었나요?

실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1%의 차이라도 득이라고 생각해요. 섹시한 이미지에 거부감을 보이면 제 8년의 시간이 없어져요. 아까 예전 연기를 보면 오그라진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좀 더 잘할 걸'이란 연기적인 생각 때문이에요. 너무 일찍 주인공을 맡다보니 내공이 부족하고 솔직히 연예인병에 걸리기도 했는데 지금 시작해도 내가 잘하는 걸 보여주는 게 맞고 지금 같은 역할을 맡아도 다르게 할 것 같아요.

이미지를 바꾼다고 해서 내 안의 섹시한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좀 더 고급스럽게, 더 카리스마있게 풀고픈 생각이에요. 이전에 인터뷰를 하면 '섹시로 주가가 오르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분명히 내가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정받을 자신이 있어요.

Q. 노출이나 화보로 인기를 모을 때 '노출 외에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섭섭했을 것 같습니다.

데뷔 초에 그런 말 많이 들었죠. 처음 연기할 때부터 육감적인 모습으로 주목받았는데 노출 연기를 할 때 스스로 창피해하고 부끄러워하면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아요. 단순히 뜰려고 벗는게 아니라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제가 2010년 뮤지컬 '온에어'에서 털털한 성격의 PD 역을 했어요. 그 공연을 본 한 기자님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어요. 자신이 알고 있던 서영과 달랐던 거죠. 그 때 인터뷰에서 솔직히 몸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연기의 연장선이었고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어요.

그 해 크리스마스날 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어요. 노출이나 화보가 아닌, 인터뷰로 검색어 1위를 한 게 처음이에요(웃음).

전 리플을 보기가 겁이 나 있었는데 그 날 그 기자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거기에 달린 몇만건의 리플 중에 악플이 하나도 없었어요. '미안하다', '오해하고 있었다', '힘내라' 이런 말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전에 인터뷰는 제 이야기를 해도 '섹시 퀸' 이런 이야기밖에 없었는데 정말 제 맘을 그대로 적어주셔서... 크리스마스에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거죠(웃음).

그때 응원해주신 분들, 저를 다시 알았던 분들을 위해서 연기를 하겠다 결심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요.

Q. 무대에 다시 서고픈 마음이 크겠습니다.

2010년에 처음 무대에 섰어요. 사실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도 뮤지컬 무대를 보고 정한 꿈이에요. 무대에 설 무렵이 너무 비슷한 역할만 맡아서 제가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낄 무렵이었거든요. 그래서 오디션을 봤죠. 다들 놀랐어요. 어느 정도 이름있는 사람이 무대 오디션을 보니 말이에요.

그 때 '온에어'에서 한 역이 실제 성격과 정말 똑같았고 섹시한 척, 카리스마 있는 척 안해도 되는 역이었거든요. 그냥 저를 보여주면 되는 거였어요(웃음) . 아까 기자 이야기도 했지만 관객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엔 '서영이네'하고 심드렁하게 보시다가 달라진 모습을 보고 호응을 해주시더니 마지막엔 엄청난 박수를 보내주셨어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좋았어요. 이후에 '내 마음의 풍금'에서도 청순한 양호 선생으로 나오니까 관객들이 서영이란 배우를 다르게 봐주시고 직접 호응해주시니까 그걸 느끼며 연기에 대한 에너지를 얻었어요.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에 신경쓰고 있지만 언젠가 무대에 다시 올라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에요.

   
▲ 서영은 파괴력있고 똑똑한 배우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어한다. ⓒ스타데일리뉴스 서보형 기자

Q. 오랜만에 현장에 나오다보면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

배운다기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전에는 현장에 가면 쫓기면서 하고 정신 없었거든요. 사실 '원더풀 라디오' 했을 때 힘들었던 점 중의 하나가 드라마 촬영에 익숙하다보니 적응이 덜 됐던 거였어요.

드라마에서 빨리빨리 찍는게 몸에 뱄는데 영화는 한 신에 몰입해야하니까 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사실 만족스러운 연기를 못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기고 너무 깊이 작품에 빠질 정도로 하고 있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이전엔 촬영장에서 거의 막내였는데 이제는 '선배님'하면서 인사받는 사람이 되고 있어요. 저한테 연기를 가르쳐달라는 후배도 있어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한데...(웃음)

Q. 배우로만이 아니라 개인으로도 30이라는 나이가 남다르게 느껴질 텐데요.

30이 되니 설레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20대 때는 시키는 대로 하고 이름이 알려지는 게 재미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제 자신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요.

배우 입장에서는 서른 다섯 정도 되어야 연기가 물이 오른다고 하는데 전 아직 4년이나 남았잖아요. 아직도 오를 곳이 많다고 생각하니 너무 즐거워요. 아직 시간이 있고 오를 곳이 있고. 얼마나 좋아요?

그러다보니 결혼하고픈 마음도 아직 없어요. 제 동생이 시집을 일찍 가서 사회생활을 못한 걸 보니까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혼을 늦게 하고픈 생각을 했어요. 지금이 좋아요. 내년에 혹시 달라질지도 모르지만(웃음).

Q. 차기작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이르지만 드라마로 곧 찾아뵐 것 같아요. 전에 예능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웃기거나 하는 건 잘 못하지만 혼자 말하는 걸 좋아해서 예능프로 진행도 욕심이 있어요. 제 이름을 건 프로를 진행하고픈 마음은 있어요.

Q. 30년 후 사람들이 '배우 서영'을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까?

제 바람대로 된다면 정말 그때쯤엔 파격적인 연기도 가능하고 친근한 연기도 가능한 배우가 될 것이라 믿어요. 파괴력있는 배우, 뭐든지 가능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전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못한다는 말 한 적 없어요. 이전에 예능프로에서 춤 연습을 하다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그 때도 끝까지 했어요.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파괴력 있고 똑똑한 배우로 남을 거에요. 그 때를 위해서라도 과거에 움츠러들지 않겠어요. 그러면 여기를 떠나야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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