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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1.06.06 09:48

실화탐사대, 쓰레기, 노인 그리고 개들... 마을을 두려움으로 물들인 공포의 작업장 실체

▲ '실화탐사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마을을 두려움으로 물들인 작업장의 충격적인 정체와 대낮 도시 한복판을 알몸으로 활보한 모녀의 사연에서 비롯된 소문과 진실에 대해 방송했다.

경북의 한 도시, 한 노부부가 사는 쓰레기로 뒤덮인 이상한 집. 동네 주민들은 불쾌한 냄새 때문에 오랜 시간 불편을 호소해왔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을 더욱더 괴롭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밤이면 밤마다 울려 퍼지는 ‘괴상한 소리’였다. 밤마다 그 집에서 시작되는 끔찍한 울음소리는 온 마을에 울려 퍼져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에 참지 못하고 이사를 한 주민이 있을 정도.

제작진이 확인한 문제의 집은 충격 그 자체였다. 대문 밖 쓰레기더미에서는 동물의 털로 가득한 그물망들이 다량으로 발견되었고 집안에는 철장에 갇힌 개들이 참혹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도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피로 물든 갖가지 도구들. 도살한지 20년이 넘었다는 노인은 도살하는 작업비 3만원만 주면 바로 잡아준다고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며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개의 도살 장면을 본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자신이 본 어떤 사람보다 잔인한 사람이라고 치를 떨었다. 더 이상의 도살을 막고자 동물보호단체와 시청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단속을 시작했는데 그곳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동물의 털 뭉치와 내장들. 그리고 수많은 동물의 뼈까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노인은 최근에 개를 도살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는데 증거 영상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불법도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도살을 하는데 자신만 단속하냐고 항의하며 자신은 억울하다고 도리어 큰소리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결국 모든 현장은 정리되었고 현장에 있던 3마리의 개는 다행히 구출되었는데, 며칠 뒤 노인은 스스로 도살장 간판을 내리고 다시는 불법도살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월. 전남의 한 도심 한복판에서 엄마와 아이 둘이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으로 활보하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세 모녀는 도심을 지나 장미 가시가 많아서 사람이 다닐 수 없는 풀숲으로 들어가 구조대의 손길을 거부하며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이 사진으로 촉발된 다양한 소문들. ‘남편 몰래 나이트클럽 갔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옷이 벗겨진 채 엄마와 아이들이 집에서 쫓겨났다’는 소문부터 ‘엄마가 수치심을 견디다 못해 아이들 앞에서 자살했다’는 소문까지, 믿을 수 없는 소문들은 순식간에 퍼져갔다. 게다가 시청에서 이 사건을 덮기 위해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황당한 소문까지 있는 상황. 이에 제작진은 무성한 소문들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했다.

먼저 ‘남편 몰래 나이트클럽 갔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옷이 벗겨진 채 쫓겨났다’는 소문. 사건이 발생한 날이 5월 9일이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날은 5월 11일로 밝혀지며 소문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엄마가 수치심을 견디다 못해 아이들 앞에서 자살했다’는 소문은 구조대가 세 모녀 구출 후 엄마의 신분 노출을 피해주고자 얼굴을 덮어둔 사진이었다는 목격자의 확인으로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마지막으로 시청에서 이 사건을 덮기 위해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소문 또한 시청의 담당자를 찾아서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렇다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당시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던 중 갑자기 발현된 이상증상으로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게 되었다는 것. 엄마 자신도 처음 겪는 증상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고, 사건 이후 자발적으로 치료를 결심했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행동으로 아이들이 상처 입었을 것을 미안해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는 사실로 인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되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족을 둘러싸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점점 커지고 사실보다 단단한 거짓이 되어 그 소문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 누군가에게 감옥이 되고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는 소문. 2차 피해가 될 수 있는 소문들은 멈추어야 하며 일명 ‘카더라 통신’은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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