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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1.05.30 06:47

알바 어거스트-엠마 스톤-에밀리 블런트, 1명의 미생과 2명의 완생

성장기, 전성기, 성숙기로 접어든 세 여배우의 세 작품들

▲ 여배우 3인방, 왼쪽부터 알바 어거스트, 엠마 스톤, 에밀리 블런트(알토미디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최근 국내 개봉작(개봉예정)을 토대로 보면, 세명의 여배우들이 눈에 띈다. 성장기, 전성기, 성숙기라는 카테고리로 묶어 설명할 수 있는 배우들이다.

작품명과 더불어 카테고리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비커밍 아스트리드'의 알바 어거스트, '크루엘라'의 엠마 스톤,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의 에밀리 블런트이다.

미생 알바 어거스트, 전성기 맞은 엠마 스톤, 성숙기 접어든 에밀리 블런트

필모그래피만 놓고 보면, 엠마 스톤과 에밀리 블런트는 단연 압권. '버드맨'(2014), '라라랜드'(2016) 등 '더 무슨 할 말이 필요할까' 싶은 엠마 스톤은 26일 개봉한 '크루엘라'로 박스오피스 2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지난 21일 북미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마친 '크루엘라'는 현지 평가도 호평일색. 이로써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 이후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다음달 16일 개봉 예정인 '콰어어트 플레이스 2'의 주연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 인생도 그야말로 성숙기로 접어들었다.

남편인 존 크래신스키가 제작 연출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최근 28일 북미 개봉뒤 압도적인 호평을 받으며 전작에 이어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

이 작품은 작년에 개봉했어야 맞지만, 코로나19로 1년여의 공백을 거쳤다. 한국에서는 6월 16일 개봉 예정으로 이미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국내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엠마 스톤과 에밀리 블런트는 미국과 영국에서 데뷔한 이래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며 단역, 조연, 주연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자수성가형 배우들이다.

그에 반해 알바 어거스트는 가족 모두가 영화인. 덴마크 출신의 유명영화감독 빌레 어거스트와 스웨덴 출신의 스타배우 페르닐라 어거스트의 둘째로 태어난 그녀는 2001년 아버지 빌레가 연출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 'a song for Martin'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참고로 알바 어거스트의 어머니 페르닐라 어거스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1999)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엄마 슈미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바 있다. 

알바 어거스트의 국내 개봉작은 지난달 12일 개봉한 '비커밍 아스트리트'. 이 작품으로 그녀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유러피언 슈팅스타상을 수상했다.

스웨덴의 유명 드라마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의 전기를 다룬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개봉전 평단 호평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저조한 성적으로 IPTV, VOD로 전환됐다.

물론 신촌 필름포럼, 충무로 대한극장, 종로 서울극장, 명동 CGV,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코엑스 등에서 여전히 상영 중. 

이외에도 알바 어거스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시즌이 방영된 넷플릭스 인기시리즈 '더 레인'에서 주연 시몬 앤더슨을 맡아 전세계 시청자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배우로써 성장기에 들어선 알바 어거스트는 개봉작 '크루엘라'로 전성기를 맞은 엠마 스톤, '콰이어트 플레이스2'로 다시 한번 흥행 몰이를 예고 중인 에밀리 블런트의 성숙기에 접어든 배우 인생에 비하면 아직 못미친다. 미생이라고 봐야 맞다.

그럼에도 '비커밍 아스트리드'에서 주인공이자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역을 맡은 알바 어거스트는 더 크게 될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다고 본다.

청소년기의 반항과 터프함, 덧없는 첫사랑, 산후우울증, 히스테릭, 그리고 자기 아이를 위해 가진 모든걸 내놓는 강한 엄마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흠 잡을데 없는 연기였다.

다만 넷플릭스 인기시리즈 '더 레인'에서 주인공 시몬 역을 맡아 절제된 연기로 눈길을 끌었지만, 이 작품이 그녀의 모든걸 보여줬다고 단언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즉 감독에 따라 연기 기복이 존재한다. 그래서 엠마 스톤과 에밀리 블런트에 비하면 아직은 미생.

일례로 10년 전부터 출연했던 작품들의 호평에 힘입어 헐리우드에 진출을 했다면, 더 큰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리브 리자 프리스(독일).

그녀는 2017년 화제를 모았던 스릴러 시리즈 '바빌론 베를린 시즌1'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최근 현지 평가는 시즌3까지 방영됐음에도 3년전과 비교해 다소 주춤한 상태. 알바 어거스트가 이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도 영어권 국가가 아닌 다음에는 모국어 연기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넓히는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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