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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1.05.18 20:39

[박수빈의 into The book] #2. 도서 ‘소울루션’, ‘균형’이 깨지면 각종 질환이 온다

노영범 저자, 정신질환은 몸과 마음의 불균형이 원인,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시작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소울루션'

지난번 시리즈에서는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에 따른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소개했다. 한의학 박사이자 도서 ‘소울루션’의 노영범 저자는 정신질환 치료를 증상에 따른 약물 처방이 아닌 병이 생긴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가 전하는 치료법은 과연 무엇일까.

보통 정신질환이라 하면 양의학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한의학을 통한 치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노영범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는 유년시절 그가 겪었던 경험을 통해서라고 전한다. 실제로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폐결핵 말기를 진단받아 학업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에는 폐결핵 말기는 사망선고나 다름없었기에 공포는 물론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밀려와 몸도 마음도 점점 더 쇄약해져 결국 우울증과 불면증까지 얻게 된 것이다.

다행히 폐결핵은 양의학의 도움으로 회복했지만, 문제는 우울증과 불면증이었다. 신경정신과를 찾았지만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등 반복되는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에는 진전이 없었다. 3년간 정신질환으로 고생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생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어 무작정 기차 위에 오르게 되는데, 이때 그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일어난다.

▲ 출처 Pixabay

“저는 마침내 생을 포기할 작정으로 긴 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가다가 몸과 마음이 지치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쓰러져 조용히 사라질 각오로 떠났습니다. 그냥 ‘내 삶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면 죽으면 죽는 대로, 살면 사는 것도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는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세상 속으로 제 몸과 마음을 맡겨버렸습니다.

죽으려고 무작정 떠난 기차 안에서 귀인을 만났습니다. 부처님 같은 얼굴을하신 할머니께서 저의 얼굴을 쓰윽 보시더니 너무 안색이 안 좋다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기왕에 던져버린 몸, 에라 모르겠다!’ 저는 망설임 없이 따라 나섰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저는 정말로 잃을 것이 없었나 봅니다.할머니 집에 도착하니 한약을 달이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분은 소위 말하는 약사보살이었습니다. 저를 보살피시는 와중에 한약을 정성스레 달여서 먹게 했습니다.”

바로 한약을 통해 저자의 정신질환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자 저자는 한의 치료에 매료되어 그 비밀을 풀고자 한다. 이 경험은 노영범 저자가 한의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론을 학습하고 졸업 후에는 꾸준한 임상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출처 Unsplash

그렇다면 노영범 저자가 전하는 치료법, ‘소울루션’은 어떤 치료법일까. 먼저 소울루션을 이야기 하기 전, 한의학의 기반인 ‘상한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상한론이란, 한의학의 근본이 되는 학문으로 쉽게 말해 키워드는 ‘균형’이다. 다시 말하면, 균형이 깨지면 각종 질병이 생긴다는 것을 기본 가설로 하는데, 치료 역시도 깨진 균형을 바로 잡아주면 회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신질환 역시도 마찬가지다. 몸과 마음의 깨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이 치유’라는 것이다.

균형을 키워드로 하는 치료이기에, 양의학과 다른 점은 환자의 증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병이 생긴 개개인의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자 양의학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병의 원인을 찾고 각각의 증상에 맞는 생약성분의 한약을 처방한다면, 화학적 약물 없이도 우리 몸 스스로 균형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소울루션’ 치료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진단, 치유, 적응, 훈습 4단계로 프로세스를 가지고 치료에 접근한 결과 근원적인 치유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고 전한다. 정신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도서 ‘소울루션’을 접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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