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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1.05.17 18:13

[박수빈의 into The book] #1. ‘정신질환’ 단순한 뇌의 문제가 아니다?

도서 ‘소울루션’ 노영범 저자, 증상이 아닌, 원인에 초점을 맞춰야…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소울루션'

“정신질환 증상은 순전히 심리학이나 신경화학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울증은 체내 어딘가에 균형이 깨졌거나, 치료가 필요한 곳이 생겼다는 단순한 징후 혹은 증상에 불과하다. … 우울증은 결코 뇌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 뇌를 치유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뇌가 자리하고 있는 몸을 치유하는 것이다. 또는 몸 전체를 치유함으로써 마음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미국의 저명한 여성 우울증 전문의이자 도서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의 저자이기도 한 켈리 브로건 박사가 자신의 저서에 남긴 글이다. 그녀는 ‘우울증이 뇌의 문제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단순히 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항우울제가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을 수 있는 부작용이 있지만, 의료현장에선 항우울제 처방이 오남용되는 현실을 책을 통해 비판했다. 이러한 그녀의 주장은 우울증에 대한 상식과 편견을 뒤집었다는 평과 함께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는 등 많은 이목을 끌었다.

▲ 출처 Unsplash

이러한 주장은 미국에서 논의된 것만은 아니다. 그녀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가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조금 다른 것은 한의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바로 한의학 박사이자 최근 출간된 도서 ‘소울루션’의 노영범 저자다. 그는 35년 동안 임상을 통해 꾸준히 정신질환 치료를 연구하며 ‘온전한 치유’에 다가간 인물이기도 하다.

“‘뇌에 문제가 있으니, 뇌에 부족한 물질을 조절해주면 치료가 된다.’
결국엔 이런 가설을 놓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지만, 문제는 그것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역시도 ‘정신질환이 모두 뇌와 관련된 문제’라고 인식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이어 환자마다 복잡하고 개인적인 측변들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체크하여 동일한 약물을 투여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책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단순한 ‘뇌’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불균형’된 상태로, 균형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온전한 치유라 소개한다. 이는 한의학의 근본인 ‘상한론’에 기반한 치료법인데 이 치료법을 노영범 저자는 ‘소울루션’이라 명명했다.

▲ 출처 Unsplash

“그동안 우리 의사들은 환자인 ‘사람’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의 ‘원인’을 찾는 데 소홀했습니다. 의학은 질병의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질병의 ‘원인’을 추적해야 하는데 우리는 결과에만 의존했습니다. ‘WHAT보다 WHY에 집중해야 하는 게 의학의 본질’인 것을, 인간의 뿌리인 삶속에 질병의 원인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소울루션은 병의 증상보다 병이 생긴 원인에 집중하는 것이 양의학과 차이점이기도 하다. 다음번 시리즈에서는 소울루션은 어떤 치료법인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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