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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2.20 10:10

[기자수첩] '개념배우' 유아인은 왜 한순간에 '비겁자'가 됐나?

서울경찰홍보단 오디션 합격, SNS 이미지와 다른 모습에 비난 쏟아져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한동안 '개념배우'로 불리던 유아인이 최근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개념배우'가 하루 아침에 '비겁자'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최근 발표된 서울경찰홍보단 합격자에 그의 이름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유아인은 그동안 자신의 SNS를 통해 직설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대선 구도에 대한 자신의 직설적인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서 네티즌들의 찬반 양론이 일기도 했고 이로 인해 유아인은 20대의 현실을 대변하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개념 연예인'의 이미지로 각인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그는 '개념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독립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더빙에 참여한 유아인은 "스탭들의 노고에 비해 내가 한 일이 거의 없어 부끄럽다. 독립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내 작은 유명세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말해 다시금 겸손과 개념의 아이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 오디션 합격자 명단에 슈퍼주니어 성민, 초신성 성제와 함께 유아인의 이름이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우호적인 시선은 한순간에 싸늘한 시선으로 바뀌었다.

SNS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질타하던 그가 정작 자신의 군 문제를 홍보단 활동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네티즌들은 "그 동안의 모습은 다 가식이었느냐?"라며 유아인을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

▲ 서울경찰홍보단 오디션 합격 이후 네티즌의 비난의 대상이 된 유아인 ⓒ스타데일리뉴스

대한민국은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한 곳이다. 지난해 비의 무단 외박과 연예병사의 안마시술소 출입 등을 지켜본 대중들은 연예인이란 이유로 군에서 혜택을 받는 현 군대 체제를 비난했고 끝내 국방부는 '연예병사 폐지'라는 초강수로 국민들의 분노를 달랬다.

그러나 그 사이를 비집고 서울경찰홍보단이 '제 2의 연예병사'를 만드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일명 '호루라기 홍보단'으로 알려졌단 서울경찰홍보단은 군 복무를 하면서도 연기를 할 수 있고 여러 곳을 순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 연예인들의 입대 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단 측은 오디션을 거쳐도 적성검사 등 시험을 치뤄야하기에 입대 기준이 까다롭고 기존 연예병사의 특혜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한 번 '연예병사'의 추악한 뒷모습을 본 대중들은 이들의 이런 이야기가 전혀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고 있다.

어쨌든 연기를 하면서 편하게 복무를 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으로 홍보단이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홍보단에 유아인이 오디션 합격자가 됐다. 20대의 대변인으로 여겨졌던 유아인이 편한 군 복무를 택했으니 대중이 충분히 안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오디션에 합격했을 뿐이고 최종 입대 여부는 아직 시일이 더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유아인을 비난하는 이면에는 서울경찰홍보단이 제2의 연예병사를 만드는 곳이라는, 군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한몫을 하고 있다.

그것이 없어지지 않는 한 유아인은 비난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네티즌의 비난을 칭찬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그 행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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