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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2.15 16:23

[리뷰] 폼페이 최후의 날, 기적은 없었다

격투 장면은 진부, 비주얼은 화려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외화 <폼페이 : 최후의 날>은 전작들과 달리 '컴퓨터 그래픽'(CG)이 앞권이다. 반면 스토리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영화 '글라디에이터'와 美 인기드라마 '스파르타쿠스'에서 선보인 '검투사 이야기'가 큰 줄기로, 다소 지루한 소재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흥행은 이변이 없어 보인다. <폼페이 : 최후의 날>은 헐리우드에서 오랜만에 내놓은 역사물인 동시에, 켈트족 출신의 검투사 마일로(키드 해링턴)와 그리스계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애밀리 브라우니)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 영화 '폼페이 최후의날'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폼페이 최후의 날, 영화와 역사는 어떤 차이가 날까

영화 <폼페이 : 최후의 날>는 두 가지의 부류가 눈에 띈다.

하나는 노비 신분에 사투를 통해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검투사들이고, 또 하나는 이들을 폼페이의 주 수입원으로 도시 확장을 꾀하는 그리스계 폼페이 상인들과 귀족들이다. 즉, 신분 차별에 따른 극명한 대조가 당시 시대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과 SF물 '팬도럼'(2009)을 만든 폴 W.S. 앤더슨 감독의 최신작 <폼페이 : 최후의 날>은 적당한 스토리와 빼어난 액션이 특징이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작품 대부분이 시각효과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가령, 영화 <폼페이 : 최후의 날>의 경우 베수비오 화산 폭발과 쓰나미, 그리고 폼페이의 낮과 밤을 담은 도시 전경을 실사처럼 담은 장면들이 그렇다.

▲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은 화산폭발로 사라진 고대도시 폼페이의 당시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화산폭발 장면, 쓰나미 장면은 아이슬랜드 화산폭발과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반면, 역사적으로 폼페이는 로마 시대 때 남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AD79)로 사라진 고대 도시이다. 이 도시는 로마 제국 보다 역사가 오래됐으며, 시민 다수가 그리스인이었다. 또한 이곳은 상업 뿐 아니라, 남녀 성매매가 성행하고, 검투사들의 사투를 즐기는 등 부정부패와 타락이 극에 달했던 곳으로도 유명했다. 

한편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폼페이'(2003)는 폭력과 부정부패로 썩어버린 폼페이 사회와 분열직전의 로마 제국과 비교하며, 기원후 79년에 발생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을 마치 '신의 분노'처럼 묘사했다. 

▲ 남부 이탈리아에 위치한 폼페이 유적지에는 위 사진처럼 수많은 화석들을 종종 발견할수 있다. 이들은 당시 폭발로 피난도 못하고 있던 자리에서 화산재로 덮혀져 수천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폼페이 시민들이다. (출처 폼페이 뮤지엄)

폼페이 최후의 날, 기적은 없었다

기존 드라마와 영화의 주된 소재였던 '검투사'를 염두하고 개봉예정작 <폼페이 최후의 날>을 관람하면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게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마일로와 카시아의 러브라인을 집중하고 본다면 더 많은 감동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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