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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1.04.11 10:34

'실화탐사대', 청주 시신 미스터리... 풀리지 않는 죽음의 진실은?

▲ '실화탐사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평범한 40대 남성이 4개월 간 시신으로 방치되어 있다가 발견된 청주 시신 미스터리 사건. 그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전파를 타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망 추정일로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시신 한구가 지난 3월 3일, 충북 청주의 한 원룸에서 발견됐다. 마트 점장으로 열심히 살았고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평범한 40대 남자의 죽음. 그런데 이 죽음을 둘러싸고 이상한 점이 계속 드러났다. 고인의 우편함이 꼬박꼬박 비워지고 있었고, 누군가 시신이 있는 방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었다. 또한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당일 CCTV에서 한 여성이 고인의 우편물을 뽑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져 있었다.

그 여성은 고인의 연인인 무속인 강씨를 추종하는 사람으로, 강씨 여동생의 부탁으로 우편물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무속인 강씨는 고인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로인해 고인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임신을 했다는 말은 거짓이었고, 고인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외제차까지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무속인 강씨는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임신을 하지 않았다. 남녀 간에 자기가 좋아서 돈을 준 거다. 제가 죽으라고 한 것도 아니다”며 고인에 대한 애정이나 미안함 없는 말투로 시청자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변사를 (알게 된) 시점을 변명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돌아가신 분과 본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금전적인 관계를 들키는 걸 방지하려고 하는 건지가 포인트 같다”고 말하며 무속인 강씨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족의 사망 추정일인 11월 6일 이후, 몇몇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고인이 제주도에 있다, 고인이 서울 병원에 갔다’ 등 마치 고인이 여전히 생존해 있는 듯 한 소식을 들었다. 그로인해 악취가 났지만 건물주를 포함한 누구도 쉽게 고인의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런 거짓말은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무엇을 위해 죽음을 숨기려고 했을까?

평범한 가정을 꿈꾸었던 고인. 사망 추정 당일 ‘밥 꼬박꼬박 잘 드셔요. 홀몸 아니니까. 당신 차도 계속 끌고 다니게 해줘야 하는데 이제 저는 더 이상 해줄 수 없거든요. 이번 생은 미안해요. 다음 생에는 부자 남자 만나서 잘 살아요.’ 그가 마지막까지 연인이라고 믿었던 무속인 강씨에게 보낸 메시지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3월 서울 역삼동에 수상한 남자가 나타났다. 주차금지 펜스를 넘어 담벼락에 ‘고양이 죽어’, ‘칼로 찔러’라는 낙서를 연이어 했던 남자가 CCTV에 포착된 것. 작년 12월부터 길고양이를 돌보았던 부부는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부부가 평소 돌보는 길고양이 ‘코점이’가 눈을 다친 채 사라져 애타게 찾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코점이를 찾던 중 부부의 앞으로 갑자기 톡 하고 떨어진 수상한 쪽지. 그 쪽지에는 ‘수고가 많다ㅋㅋㅋㅋ’라고 빨간 펜으로 쓰여 있었다. 비슷한 일은 계속됐다. 난데없이 쪽지가 날아온 횟수는 무려 13번. 한 쪽지에는 ‘당신들이 찾는 고양이는 죽다’라는 증오의 내용도 있었다.

제작진은 범인이 쪽지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탐문했다. 그리고 쪽지의 재질이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라 인쇄업과 관련된 계통에서 쓰는 재질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한 제작진. 하지만 계속된 취재에도 범인에 대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

한국법과학감정원장 이희일 박사의 분석에 의해 쪽지의 필체와 담벼락에 적힌 낙서의 필체가 일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대범은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단순한 동물학대가 아닌 증오범죄인 이 사건은 언제 해결될까?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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