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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희태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4.02.09 11:35

꿈이 꿈에 그치지 않게 돕자

꿈을 이루어 현실이 되도록 만들 수 있는 궤도에 올려주자

[스타데일리뉴스=김희태 칼럼니스트] 어제 30명 남짓한 학생들을 데리고 멘토링 캠프를 진행했다. 필자는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이어 세븐에듀의 학습멘토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대일로 학생들을 접하기도 하고 여러명의 학생과 캠프를 진행해보기도 해왔지만, 이번처럼 연령대가 다양한 멘토링 캠프는 처음이었다. 이제 갓 6학년이 되는 학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까지 한 데 모여있다 보니, 내가 준비한 발표자료가 적합할까?라는 의문조차 들 정도였다. 

멘토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학습 멘토인 내가 먼저 소개를 하고 멘티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이름, 학교, 오늘 캠프에 온 이유, 그리고 어느 학교ㆍ학과에 진학하고 싶은지... 계속 들으면서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조금은 안타까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정말 어린 친구들이나 고학년 친구들은 학교와 학과가 구체적이지만, 중간연령대(중2~고1)의 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너무나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자신의 과거꿈을 잊고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점점 더 현실의 벽에 부딪쳐 원치 않는 공부를 하고, 원치 않는 직장에서 평생을 일해야 한다는 것. 어찌보면 그게 현실이고 당연한 현상이지만, 너무나도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다.

하버드대 의대를 가겠다는 6학년 친구와 모대학 모학과에 진학만 했으면 좋겠다는 고3학생을 보며 약 6년간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가정과 학교에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이 의지가 없으면, 그 누가 이야기한들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올바른 궤도에 올라서서 아이들이 꿈을 이뤄갈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이 가정과 학교이다. 필자 또한 지금까지 받아온 도움과 조언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자 멘토링을 꾸준히 해오고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 학생들의 원대한 포부가 꿈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그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조금 잘하는 것보다는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고민해보게 도와줘야 한다. 부모님들이 심어준 법대와 의대에 대한 허상보다는 자신이 평생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과 공부에 대한 꿈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혼자 힘으로 꿈을 이뤄가는 것이 물론 이상적이지만, 이상을 좇다 학생들이 주저앉게 만들기 보다는 주변의 격려와 도움에 힘입어 보다 탄탄하게 자신의 미래 궤도에 올라설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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