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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음악
  • 입력 2014.02.08 16:32

'겨울왕국' 렛잇고(Let it go) 커버송 열풍, 그 명과 암

커버송, 해외는 일반인 참여 많아.. 한국만 가수 홍보·배틀 뿐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애니매이션 영화 '겨울왕국' 열풍과 함께 메인 타이틀곡 '렛 잇 고'(Let it go)를 국내 가수들이 커버송으로 불러 화제다. 해당 커버송들은 현재까지 각 포탈 '실시간 이슈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배틀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커버송 동영상 참여가 없어 아쉽다. 

▲ 최근 국내 가수들이 애니매이션 영화 '겨울왕국' 메인타이틀곡 '렛 잇 고'(Let it go)를 커버송으로 불러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라이브 공연 중에 외국곡 하 나 정도는 좋지만, 일반인 참여폭이 높은 커버송까지 유행처럼 따라 부르는 이유가 뭔지 아리송하다. (커버송 가수 영상 화면 캡처)

해외에서는 유명가수 '커버송 동영상'의 경우, 일반인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반면, 국내는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은 IT 강국임에도 실제 일반인이 참여하는 'SNS'(소셜네트워크)의 활용도는 기업 홍보를 필두로, 정치인과 아이돌 스타 및 TV방송 프로그램 등 특정 계층과 단체 홍보로만 활용되고 있어, 사회적인 신드롬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 마치 소수를 위한 나라 같은 느낌이다.

에일린부터 손승연, 트로트가수 박현빈의 렛잇고 커버송 배틀

우선 국내에서 먼저 애니매이션 영화 '겨울왕국' 타이틀곡 렛 잇 고(Let it go) 커버송을 부른 첫 가수는 에일린이다. 그녀는 지난 달 17일 KBS2TV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열창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 뒤 1월 에일리에 이어 같은 달 24일 가수 은가은, 2월 2일 그룹 '키스앤크라이' 맴버 디아(DIA), 3일 뮤지컬 배우겸 가수 이해리가, 4일 가수 손승연이 열창한 '렛잇고' 커버송 동영상(8일 오후 3시 유튜브 조회수 1,492,979회)가 정점에 달하며 5일과 6일까지 각 포탈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부른 '렛 잇 고' 트로트버전 커버송 동영상(8일 조회수 15만회)이 실시간 검색어 4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정도면, 영화 '겨울왕국' 타이틀곡 '렛 잇 고' 커버송 동영상은 이제 가수들간의 '배틀'(대결)인 셈이다.

▲ 지난 2011년 아델의 히트곡 '롤링 인 더 딥'의 커버송을 불러 북미 TV에 뉴스로 방영되는 등, 화제를 불러모았던 멕시코 소녀 구스타보 안젤라 바스케스. 당시 나이 10살이다. (출처 유튜브)

커버송 열풍, 일반인 참여 높이는 성찰과 계기 마련되야

해외의 경우, 일반인이 참여하는 커버송 동영상이 인기가 많다. 관련 영상을 지켜보는 일반 시민과 네티즌들의 감동과 호응이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보다 높다. 일반인은 연예 스타를 동경하는 경향도 있지만 기성 가수를 뛰어 넘는 가창력을 지닌 일반인에 대해 훨씬 더 신선하게 혹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유명가수가 부른 노래를 커버송으로 불러 크게 성공한 가수로는 맥시코 출신의 '바스케스 남매'(Vasquez Sound)가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영국 팝가수 아델의 히트곡 '롤링 인 더 딥'을 커버송으로 불러 현재 해당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 1억 2천 3백만회(8일 123,625,389)를 기록하고 있다.

10살의 나이에 아델의 '롤링 인더 딥'을 커버송으로 불러 화제를 모은 이는 바스케스 남매중 막내인 구스타보 안젤라 바스케스(13)이다 남매 그룹 '바스케스 사운드' 소속인 그녀는 현재 미국과 중남미에서 CNN, NBC TV 토크쇼는 물론, 맥시코 현지에서 뮤직비디오와 앨범 발매까지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래 동영상은 유튜브 화제의 커버송으로 바스케스 사운드의 '롤링 인더 딥'(Rolling in the Deep)이다.

스타, 엄친아 말고 일반인이 만든 영상을 보고 싶다

한때 매스컴과 인터넷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유행어가 있다. 다름아닌 '엄친아'다. 외모, 학력, 재력, 가창력, 연기력 뭐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소수다. 무릇 미디어가 소수를 부각시키고 유행을 이끌어 간다면, 그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시쳇말로 소수가 이것 저것 다 해먹으면, 대한민국 99%는 '엑스트라 배우'로 살라는 건지? 가령, 조용히 잘 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를 흔들어, 악플을 유도하고 트래픽을 증가시키는 국내 매체 만큼이나 한심스러운 처사로 보인다.

한편 '코리안 드림'은 누구든 꿈꿀 수 있는 것이어야 그야말로 '드림'이 된다.

소수의 꿈을 위해 다수가 사용하는 것들을 홍보용으로 차용하는 일이 줄었으면 한다. 국내 매체는 물론, 기성 가수들이 조금 자제하고, 일반인들의 커버송으로 돌려줬으면 한다. 이것마저 차지하면 '전국 오디션화'가 달성되는 것 말고, 일반인들을 위한 콘텐츠가 무가치한 셈 아닌가?

참고로 아래 동영상은 영화 '겨울 왕국' OST 中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커버송이다. 참여자는 에밀리 안 율립, 기셀레 임페리오, 미셀레 임페리오 자매 등이다. 지난 달 5일 업로드 됐으며, 8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는 3백 41만 5천회(3,415,69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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