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2.07 21:11

[기자수첩] '진짜 사나이' 헨리 합류, 'SM 꽂아넣기' 비난 피하라

소속사 꽂아넣기에 시청자 비판 속출, 진지한 방송이 살 길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MBC '진짜 사나이'가 결국 멤버를 교체하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알렸다. 이미 하차를 결정한 장혁과 류수영, 손진영이 결국 물러나고 김수로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박건형, '악마 조교'로 불렸던 천정명, 가수 케이윌, 그리고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새로운 멤버로 결정됐다.

어느 프로그램이나 기존의 멤버가 가고 새로운 멤버가 오면 기대보다는 사실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게 최근의 추세다. 잘 나가는 프로그램에 숟가락만 얻는다는 비판과 함께 전임 멤버와의 비교도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실 새로 합류한 멤버는 부담감이 아무래도 커지게 된다. 자칫 잘못해서 시청률이 낮아지거나 인기가 떨어지게 되면 그 책임이 자신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비난과 부담감은 새로 합류하는 신입 멤버가 겪어야하는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유독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 이가 있다. 바로 슈퍼주니어M의 헨리다. 그의 등장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샘 해밍턴의 뒤를 잇는 외국인 멤버라는 것, 박형식과 같은 미필자 멤버라는 점 등은 기존의 멤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좋지 않은 반응들이 있지만 그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 '진짜 사나이'에 합류했지만 'SM 꽂아넣기'라는 비판에 시달린 헨리(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헨리의 등장에 사람들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바로 속칭 'SM 꽂아넣기'라는 것이다. 여기서 사실 '진짜 사나이'가 비판받는 이유가 나온다. 특정 소속사의 인물을 꽂아넣고 예능 시장을 바꾸겠다는 시도를 '진짜 사나이'도 감행했다는 것이다.

최근 SM은 가요계에 이어 예능과 드라마에도 손을 뻗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했던 가요계의 성적과는 달리 예능과 드라마에선 아직 이름값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는 나오는 작품마다 참패해 '부도수표'라는 오명을 안았다. 최근에도 윤아를 앞세운 '총리와 나'와 이연희를 앞세운 '미스코리아'를 내세웠지만 모두 부진 속에 종영을 앞두고 있다. SM이 야심차게 지난해 수입한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는 안전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결국 조기 종영되는 비운을 맛봐야했다.

자사 소속 연예인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프로그램에 자사 소속 연예인을 끼워넣는 방식이 노골화되면서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점점 부정적으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진짜 사나이'마저 SM의 꽂아넣기가 등장한 것에 사람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의 끼어들기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 그 말이다.

그 점을 '진짜 사나이'는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지나칠 수 있지만 그렇게 치부한 상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게다가 만에 하나 헨리가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타격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다.

'꽂아넣기'라는 오해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바로 '진짜 사나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진지함'을 살리는 것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