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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1.03.18 08:57

‘TV는 사랑을 싣고’ 윤희정, 가수의 길 열어 준 오용한 피디와의 재회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윤희정과 호랑이 선생님 같았던 PD와의 재회가 훈훈함을 안겼다. 

어제(17일) 방송된 KBS 2TV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남다른 리듬감과 파워풀한 보이스를 자랑하는 재즈계의 대모 윤희정이 출연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을 부르며 등장한 윤희정은 친분이 있는 김원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초면인 현주엽과도 “우리과”라며 손을 잡는 등 남다른 친화력을 드러냈다. 

1971년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데뷔한 윤희정은 그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자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10대 가수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시켜 준 오용한 피디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윤희정은 MC들이 준비한 노래자랑 출전 당시 사진과 첫번째 앨범을 보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고 전국노래자랑 그랑프리 수상곡 ‘세노야, 세노야’가 흘러나오자 “옛날 생각난다”며 추억에 빠져들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MC들에게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던 일화와 KBS 전속 가수가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윤희정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윤희정은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과거 KBS 남산 사옥 인근과 그곳의 명물 돈가스집을 다니며 자신의 삶과 오용한 피디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었다.

교육열이 남다른 부모님으로 인해 공부를 잘했던 다른 형제들과 달리 윤희정은 음악에만 관심을 두고 밖으로 돌았고 이에 아버지가 기타를 부수는 등 음악 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그러나 그랑프리 수상과 함께 TV, 전축을 비롯 어마어마한 양의 상품이 집으로 배달되고 TV에 출연까지 하자 그때부터 윤희정의 음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다고 했다.

이후 KBS 전속 가수로 활동한 윤희정에게 오용한 피디는 윤희정의 장점이 돋보이는 곡들을 추천하고 연습시키며 자연스럽게 재즈의 길로 인도했다고 했다. 요용한 피디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자신의 퇴근길을 걱정해 주고 인성을 갖춘 가수가 되라는 조언을 하는 따뜻한 면모도 있었다고. 윤희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봐 주고 인정해 준 그의 가르침 덕분에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그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포크 가수로 시작한 윤희정은 한 기획자의 소개로 이판근 작곡가를 만나 다소 늦은 나이인 30대 후반 재즈에 입문했다고. 이후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재즈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이 ‘윤희정과 프렌즈’였다고 했다. 약 250여 명의 셀럽 제자들과 함께 한 ‘윤희정과 프렌즈’ 이야기를 하던 윤희정은 이하늬와 신애라에 대해 이야기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현주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섭외력에 감탄을 표했다. 이에 윤희정은 “난 될 때까지 해요”라며 114에 전화를 걸어 연락처를 알아내기도 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윤희정의 공연을 빠짐없이 보러 온다는 배우 김수미와 즉석에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김수미는 윤희정의 공연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간다며 보약 같은 존재라 극찬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추적 과정 중 오용한 피디가 퇴직 후 목회 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보스턴 한인회와 그 지역의 한인 교회를 다니며 수소문한 결과 그가 속한 한국의 교단을 알아냈다. 서태훈을 만난 교단 관계자는 오용한 목사가 심장 수술을 여러 번 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어 그의 근황을 전하는 순간 영상이 종료되었다.

오용한 목사의 근황을 알지 못한 채 최종 장소에 도착한 윤희정은 그곳이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이라는 것을 알고 어리둥절해했다. 불안한 마음에 “왜 이리로 와?”라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간 윤희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곳곳을 둘러봤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윤희정은 “선생님”하고 애타게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윤희정은 더욱 간절하게 선생님을 외쳤고 그때 오용한 목사가 “희정씨”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잡고 과거 이야기를 하던 오용한 목사는 대회 당시 윤희정이 군계일학이었다고 회상했고 그의 말에 감동받은 윤희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또한 재즈 대모가 된 윤희정의 모습이 놀랍고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그리고 윤희정의 첫 앨범 추천사에 있던 글대로 그는 윤희정이 한국의 마할리아 잭슨이 되기를 바랐다는 것을 상기시켰고 그대로 된 것이 기쁘다고 했다. 윤희정 또한 선생님을 찾은 것이 너무 잘 한 일이라며 좋아했다.

재능을 알아보고 이끌어 준 스승과 재즈 대모로 성장한 제자 윤희정의 재회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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