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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부에 관한 심리적 박탈감을 초래하는 언론 보도 행태
연예기획사 대표 및 연예인들의 막대한 부에 대한 시기와 질투, 누가 초래하는가
2014년 02월 06일 (목) 21: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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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수많은 언론이 쏟아내는 기사를 보면 반드시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알아야 될 정보가 담긴 가치 있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굳이 몰라도 되는 불필요한 기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몰라도 되는 기사 중엔 읽는 이로 하여금 스트레스 해소, 흥미를 유발하는 기사도 있기에 이들을 모두 불필요하다고 간주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읽는 이로 하여금 상대적인 불만과 심리적 박탈감을 불러 일으키는 연예인들의 부와 관련된 기사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지난 주 언론 기사 중 가장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 기사 중 한 가지는 ‘연예인 빌딩 부자’와 관련된 소식이었다. 이 기사는 사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올해는 SM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이수만씨의 빌딩이 국세청 기준시가로 190억 8,000만원, 실제 거래액은 그 세 배에 달하는 560억원에 달한다는 굳이 시청자, 독자가 몰라도 되는 소식이 인쇄매체와 방송매체 모든 곳에서 보도되었다. 여기에 친절하게도 일부 매체는 빌딩 부자 중 2위는 누가 차지했고, 3위는 누가 올랐으며, 그들이 투자한 지역과 건물은 어디인지 등에 관해 상세히 안내까지 해주었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읽는 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상대적인 박탈감을 초래할 뿐 그 어떤 건설적인 정보도, 또한 긍정적인 기분을 초래하는 내용도 없다는 점에 있다. 특히, 연예인 주식부자는 연말에, 연초엔 연예인 빌딩 부자를 번갈아 가며 언급하고 2012년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주식 부자와 부동산 부자에서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불필요한 기사가 연일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보도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최근엔 모 탤런트의 회당 출연료가 1억 6천만원, 드라마를 통해 출연하는 여배우의 옷이 그 다음날 완판 된다는 듣기조차 민망한 소식을 매체들이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 주식과 부동산 부자로 알려진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SBS 제공)
이러한 보도 행태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첫째, 이들 기사는 막대한 부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통해 기획사 CEO 또는 연예인들의 노력과 땀이 담긴 과정은 생략한 채, 벼락 부자식의 결과론적 내용만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양현석 대표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그는 지금도 자신의 회사에 인생을 건 젊은이들의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겉은 굉장히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성장 과정은 어느 업계보다 치열하고 비정함이 존재하는 곳이다. 국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K-POP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거나 지휘하는 이들의 노력이 담긴 과정은 뒷전으로 하고 그들이 오로지 벌어들인 금전적 보상에만 귀를 기울이는 태도는 읽는 이, 보는 이로 하여금 황금만능주의와 기업가들에 대한 건전하지 못한 시선만을 키우는 부작용을 불러 일으킨다.

두 번째, 사실 막대한 부를 벌어들이는 연예인과 기획사 대표를 보는 대다수의 국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힘겨운 게 사실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올해 1월에 잡코리아가 조사한 신입사원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은 평균 2,580만원, 대기업은 3,70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미 대졸 평균 취업률 역시 60%를 넘기지 못하고 해마다 58~59%를 오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연예인과 기획사 대표의 부동산과 주식 재산은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 더 나아가 물질적 부가 사람보다 앞서는 인간소외 현상까지 심화 또는 유발할 수 있다. 참고로 이수만 회장의 건물이 지니는 실제 거래액 가치인 560억은 중소기업 신입사원 2,170명의 연봉과 맞먹는 규모다.

즉, 이러한 기사는 정보가치도 없을뿐더러 읽는 이로 하여금 본질을 호도하게 만드는 부적절한 내용들이다. 아무리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서적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와 자본에 대한 편중 심화를 강조해도 이미 사회는 급격히 자본이 권력이자 우상 그 자체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대한 건설적인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할 언론이 앞다퉈 일부 연예인과 기획사 대표의 성장에 대한 결과물인 부에 대해서만 유독 집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적절한 보도는 자라나는 많은 젊은 세대에게 ‘연예인이 최고 직업이자 권력’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연예인 지망생이 200만 명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국가적 측면에서도 인재 양성에 있어 가장 큰 비효율이라고 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한 자가 부를 축적하고 형성하는 것은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결과물인 부를 강조하기 보다 그들이 노력하고 땀 흘린 과정을 더 많이 강조하고 언급해주는 게 수반되어야 한다. 이제는 연예 매체가 아닌 일부 정론지라 불리는 신문, 그리고 지상파 방송 마저도 연일 ‘누가 얼마를 벌었는지, 올해 수입은 얼마나 되었는지’에 집착하고 있다. TV가 바보상자가 되고 인쇄매체가 불필요한 기사로 점점 메워지고 있는 건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부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아닌 건설적인 이해를 불러 일으키는 보도를 지금도 필자는 기대하고 있고 또한 보고 싶다. 지금의 부에 관한 편집증적인 기사는 분명 정상적인 보도도 아니고 상식에도 어긋난 비상식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 권상집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논문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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