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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의 into The book] #2. 내 마음의 상처, 숨기면 안 되는 이유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춤으로 나의 본질을 치유하다
2021년 03월 10일 (수) 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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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부끄럽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이상한 춤을 추세요. 그건 못 추는 게 아니고 독특한 것이랍니다.” 춤-문화 예술가 최보결 작가는 ‘춤’을 기술이나 재능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주장이다. 결국 한국인은 ‘화병’이라는 이질적인 질병을 가진 이유 역시도 표현의 승화가 필요하다고 이어간다. 

더 크게 소리내서 울고 또 신나게 울어야 한다는 것이 속이 후련해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자신의 저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를 통해 이러한 심경을 전하고 있다. 내가 기분 좋은 춤을 추면 온 우주가 다 아는 춤이 된다고 강조하며 세상의 중심에 나를 두는 실천적인 행동법이라 설명한다. 이는 곧 감각적 체험을 통해 몸속의 감정과 본질적이 나를 만난다는 것이다. 

춤은 곧 행위다.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춤으로 타인에게 끼나 재능, 표현력을 보여주는 것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단면에 불과하다.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는 굉장히 절제된 동작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춤이라는 행위는 상당한 시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하여 표현하는 것이기에, 어설픈 흉내로는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 

   
▲ 출처: OGQ

우리는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몰아치며 매 순간 다양한 순간과 기억을 몸에 세기며 살아간다. 단순히 뇌에 저장되는 정보 이상의 것이 온 몸 구석구석에 스민다는 사실이다. 

최보결 작가는 저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에서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대학교수의 아내로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선량하게 살아온 한 주부가 있다. 그런데 그녀는 폐암 4기로 불과 4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말았다. 평생 희망만을 해오며 착실하게 살아온 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2박 3일로 진행된 춤 워크숍에 참여했던 그 주부는 불현 듯 어느 날 연구소 앞으로 찾아왔다 한다. 삶에 대한 의지도 없었던 그녀가 난생 처음 체험해 본 춤 활동을 통해 울음을 터뜨렸다는 얘기와 함께 말이다. 자신의 일생, 첫 표현이었던 춤은 그 동안 모든 걸 참고 감내해오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겼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결국 춤 제자가 된 그녀는 이미 폐암 4기의 극한 상황으로 온 몸의 뼈와 머리까지 암세포가 전이 이된 상태였기에 늘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 왔다고 했다. 그런데 최보길 작가는 그렇게까지 상태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전한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온종일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곤 했으니 말이다. 놀라운 점은 바로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다. 4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람이 5년이 넘어서도 함께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 출처: Unsplash

스스로를 ‘몸치’라고 말하며 누군가의 어머니와 아내로 살아온 그녀는 ‘나’로 살아본다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나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로 살려고 하는 것’을 헛된 욕망, 이기적 욕망으로 교육받았다. 그 무수한 삶의 모습,표정 속에 ‘나’는 없고 ‘나처럼 보이기’만 있다. 이 지점에 서 인간은 근원적 슬픔을 머금고 있다. ‘나로 살 수 없을 때 나는 슬프다가 가장 정직한표현이다. 그 슬픔이 폐로 가서 상처로 굳어버린 것이 ‘암’이 된 건 아닐까? 암은 세균이 아니라 세포의 변이라고 알고 있다.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동의보감,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의 저자 고미숙은 말한다. “병과 몸에 있어,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관계와 배치다. 몸의 소통능력이 암의 불통을 이길 수 있는가도 거기에 달려 있다. 암뿐만 아니라, 어떤 병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늘 자기를 돌아보라고 하는 것이다.” 

‘나의 표현’은 목숨과 관계 있다. 표현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혹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삶의 장식이 아닌 삶의 필요충분조건이다. ‘21세기 문화이론 과정학’에서 저자 김채수 선생님은 ‘표현’은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미는 것,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도마복음에서도 “네 안의 것을 드러내거나 표현하지 못하면 바로 그것이 너 자신을 파멸시킬 것이다.”라고 표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자기 돌보기란 무엇일까?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돌보기’가 아닐까.

   
▲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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