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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03.08 09:08

'TV동물농장' 개 농장 알박기 참혹한 실태의 이유 '보상금'

▲ SBS ‘TV 동물농장’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보상금을 타기 위해 수십 마리가 넘는 강아지를 열악한 시설에 가두거나 학대하고, 심지어 사체를 여기저기 방치한, 일명 ‘개 농장 알박기’를 한 개 농장 주인과 해당 개 농장의 실태가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방송되었다.

3월 7일 방송된 ‘TV 동물농장’에서는 자원봉사자, 수의사, 동물보호가, 공무원 등이 연합해 김포 개 농장에서 98마리의 개 구조작전을 펼쳐졌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김포의 개 농장 현장은 심각했다. 사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사료 통에 잔뜩 웅크리고 매서운 추위를 서로의 체온으로 버티고 있고, 발조차 디딜 수 없는 뜬장 안에서 매 순간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수십 마리의 소형견들.

농장 내부는 더욱 참혹했다. 온통 사체들로 가득했던 것. 바닥에 널브러져 있거나 냉동고에 가득찬 사체들, 한켠에서 발견된 털이 뭉치로 붙어 있는 대형견의 목줄들과 거대한 망치들, 심지어 사료 통에는 백골들까지. 살아있는 대형견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농장주는 말도 안 되는 변명 끝에 보상금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전형적인 ‘개 농장 알박기’ 수법. 지자체 사업 예정부지에 위치한 개 농장이었기 때문에 재산으로 인정받는 개가 많을수록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 한 것이었다.

각종 불법행위와 학대 행위 정황이 명백해지자 결국 농장주는 소유권을 포기했고, 구조팀의 신속한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다행히 국내 사료 기업 중 한 곳에서 임시보호처를 만들어 보호, 관리해 주기로 해 뜬장에 있던 50여 마리와 목줄이 풀린 채 농장 안을 돌아다니던 40여 마리를 더해 총 98마리의 강아지들을 순차적으로 구조, 임시보호처로 옮겼다.  

‘흰둥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자원봉사자 가족에게 1호로 입양되면서 현재 39마리는 입양처가 결정되었고, 5마리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54마리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구조에 참여했던 이찬종 동물행동심리전문가는 뜬장안에 있던 강아지가 두려워 떨면서도 구조대의 손길에 꼬리를 치며 반기는 걸 보며, 강아지들은 이처럼 사람에 충성스럽고 그런 면 때문에 반려견이 된 것이라며,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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