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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1.03.07 09:44

'실화탐사대' 유능한 사업가로 포장된 남자, SNS 이용한 사기

▲ '실화탐사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전날(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돈다발 사진을 끊임없이 SNS에 올리고 사람들을 모집해 거액을 챙긴 한 남자의 사건이 전파를 탔다.

SNS에서 교주이자 신으로 추앙 받았던 한 남자. 사업파트너를 모집한다는 그 남자의 말을 듣고 200만 원부터 500만 원까지, ‘가입비’를 내고 알게 된 사업은 다름 아닌 명품 모조품 판매, 즉 짝퉁 판매였다. 불법이 아니라는 말을 믿고 사업파트너가 된 피해자들은 명품 가방 등을 진품인 것처럼 SNS에 올려서 판매했지만 돌아온 것은 환불요구뿐! 하지만 믿었던 그 남자는 연락이 안 되거나 메시지를 보내도 무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다.

또한 그 남자는 짝퉁 판매 이외에도 자투리 금을 모아 금 막대를 만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었다. 금이빨, 반지, 휴대폰,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금을 모아서 금 막대를 만들면 돈을 벌 수가 있다고 사업제안을 했다는 것. 그 말에 속아 사업자금을 보낸 피해자 또한 그 남자의 잠적으로 거액을 날려버렸다.

결국 피해자들은 그 남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데,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피의자 아버지가 관할 경찰서 청문감사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것. 평소에도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이라 불법적인 일을 저지를 수 없다고 공공연히 말했다는 남자.

청문감사관인 아버지는 아들 사건의 수사과정에 수차례 개입된 정황이 드러나지만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내 자식이니까 문의해봤다. 나의 지위(청문감사관)는 전혀 영향력이 없다.”고 말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피의자인 아들은 제작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피해자들을 협박하거나 뜯었던 게 아니다. 제가 알려준 방법을 보고 본인들이 납득해서 줬던 돈이다.”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고, “저는 진짜 베풀면 베풀었다. 오히려 제가 사기 당한 것 같다”고 말하며 또 한번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 '실화탐사대' 제공

'실화 탐사대'에서는 또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지연(가명) 씨가 겪은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장기투숙자였던 손님에게 핸드폰을 빌려준 사이,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700만 원이 인출된 것.

특이한 점은 피해자의 다른 입출금알림 문자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수신되었는데, 700만원과 관련된 문자만 수신 받지 못했다는 것.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마저 처음 본 사례라고 할 만큼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

그런데 놀랍게도 전국 각지에서, 이 남자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돈이나 고가의 물건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시키며 전국각지에서 10여건의 신고와 약 2천 3백만원의 피해액이 집계됐다. 오랜 노력 끝에 피의자가 인천에서 검거됐다는 제보를 받은 제작진. 사라진 700만원의 미스터리가 풀리게 되었다.

700만원 이체 사건이 발생하기 열흘 전 피의자는 지연(가명)씨에게 70만원을 주고 본인의 계좌에 이체를 부탁했고, 이때 지연(가명)씨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게 되었다. 범죄당일 빌린 핸드폰으로 기억하고 있던 비밀번호를 누르고 700만원을 이체했다는 것.

하지만 끝까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700만원 이체 사기가 발생했을 때, 울리지 않은 문자. 이에 대해 가해자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상태. 언제쯤 이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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