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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2.03 17:38

설날 연휴, 누구 제삿날? 존속살인·방화·자살 사고로 얼룩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이번 설날 연휴는 모두에게 그간 못 본 가족들과 만나 오손도손 덕담을 나누는 연휴였지만, 반대로 존속 살인과 방화, 자살 사건으로 얼룩진 날들이었다. 최근까지 날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하루하루 사는 것조차 힘들어진 서민들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지난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연휴기간 동안 존속 살인 및 방화, 자살 사건 등 우울한 사건 사고들이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사회 내 만연된 이기주의와 병리 현상이 설날을 분수령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어느 누리꾼 기사 댓글을 빌자면, "설날이 그야말로 누구 제삿날이 됐다"

▲ 올 설 연휴는 존속살인, 자살, 방화로 시끄러운 나날이었다. 경제문제로 형제간 다툼도 이전보다 늘었고, 연휴 자살도 심각한 상태다. (출처 MODIA)

그간의 뉴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부분은 어처구니가 없거나 안타까운 사연뿐이다.

먼저 지난 30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아파트 자택에서 어머니를 폭행하고 불을 지른 안모(18) 군을 폭행 및 방화,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안 군은 설을 맞아 부모님이 고향 대구로 내려간 사이, 여자 친구 2명을 불러 집에서 술을 마시다 여동생을 통해 이 사실을 듣고 올라온 어머니 이 씨(43)와 다툼 끝에 구타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 이 씨는 이튿날 사망했다.

대구 남구 경찰서는 30일 남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70대 노부부의 경우, 1년 이상 소식이 끊긴 외동 아들과 경제 문제로 비관하다 26일 연탄을 피워 동반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달서구에서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 씨(27)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 13층 중앙 비상계단에서 투신 자살했다.

또한 경북 경산 온천업소 주차장에서 김모(28)씨가 자신의 차량인 쏘렌토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착화탄을 피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설날인 31일에는 인천시 남구 한 아파트에서는 50대 황모씨는 아들(25)과 말다툼 끝에 흉기로 아들 가슴과 팔 등 7곳을 찔러 살인을 저질렀다. 홧김에 살인한 것이다. "김포 할머니 댁에 새배를 지내러 가자"고 한 아버지 황씨(52)가 "가기 싫다"며 욕을 하며 대들던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른 것이다.

같은 날 부산 해운대구 한 주택에서는 김모(42) 여인(정신지체장애 2급)이 동거인 신 모씨와 동반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이웃이 발견해 신고했다. 김 씨는 사망했으며 신 씨는 중태다.

1일에는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박 모씨(42)가 자신이 형이 운영하는 공장에 휘발유를 붓고 방화를 저질렀다. 흥덕 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박 씨 형이 부모 재산을 물려받고도 제사를 지내지 않아, 홧김에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편 박 씨는 형 공장에서 일으킨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자, 소방소에 급히 신고하고 결국 구속됐다.

같은 날 부산 북구 구포동 주택가에서 최모(58) 씨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최 씨가 '그동안 질병과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유족 진술이 확인돼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새벽 2시 50분 추정)에는 부산시 진구 개금동 중화요리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없지만 내부와 집기 등이 타 소방소 추산 약 5백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은 방화범 김 씨가 자신의 동서인 중국집 주인과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나머지 부부싸움을 벌이다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하고 달아난 김 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3일 대전 동부 경찰서는 대전시 중구에서 성매매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우모(57) 씨를 구속했다. 지난달 29일 한 여관에서 성매매를 통해 만난 여성 A(34) 씨와 관계 후 추가 관계를 요구하다 A 씨가 거부하고 돈을 더 달라고 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정말 듣기 싫은 사건 사고로 얼룩진 설 연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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