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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터테인먼트사, IT와 융합 가능성은?

YG·SM 등 대형기획사, 패션의류 집착 버려야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엔터테인먼트와 IT산업의 융합은 '창조경제'로 불리울만 하다. 해외 어디에도 대표적인 '엔터+IT 융합경영'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IT와 팝가수간의 콜라보레이션'은 있었다. 지난해 블랙베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팝가수 앨리샤 키스를 영입,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 '블랙베리 10' 홍보를 맡겼던 경우가 전부다. 하지만 이 만남도 1년도 못 넘기고 사라졌다.

YG엔터, IT융합 롤모델되나?

오는 22일 일본 지바현에서는 이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 소속가수 싸이, 빅뱅, 2NE1 등이 출연하는 '3D 라이브 홀로그램 시어터'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무대 좌우에 위치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실제 공연과 똑같은 3D홀로그램 무대가 재현된다. 이 공연은 지난해 국내 에버랜드 특별 공연관과 영국 런던 '한류박람회'(KBEE)에서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3D홀로그램을 활용한 싸이 공연 모습. 이곳은 공연뿐 아니라, YG가수를 캐릭터화한 굿즈상품도 판매호조를 띄고 있다. 이 공연콘텐츠는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에서도 화제가 됐다. YG엔터는 오는 22일 일본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출처 YG)

특히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8월 레드로버社(060300)와 주식취득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공연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참고로 레드로버는 올 초 미국 극장가에서 애니매이션 '넛잡'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부가 사업, 실패 or 시작도 못해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의류사업은 오래전부터 시도된 사례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대부분 실패했거나 적자만 내고 두문불출이다. 가령, 2012년 6월 와이지엔터(122870)와 제일모직(001300)이 합작한 조인트벤쳐 '내츄럴 나인'을 설립, 올해 하반기 런칭 및 시장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또한 에스엠(041510)은 2010년 이랜드와 공동투자로 설립한 패션회사 '㈜아렐'(ALEL Co. Ltd) 지분을 지난해 전량 인수했다. 당시 자본잠식 상태로 현재까지 에스엠이 관리 중이다.

또한 JYP Ent.(035900)는 2년 전 아이돌그룹 2PM을 캐릭터로 한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협력사로부터 소송까지 당한 채 사업을 접었다. 

대신 JYP Ent.는 지난 11월 국내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합작해 인기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 소속사 가수들을 모델로 한 캐릭터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물론 업계에 따르면, 긍정적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반기고 있다.

▲ 애플의 아이폰 마니아이기도 한 패리스 힐튼의 모습. 주얼리가 박힌 그녀의 폰이 매스컴에 오르내린지는 꽤 됐다. (출처 버라이어티)

엔터사와 기업 간의 융합

얼마 전 TV 광고를 보니 지드래곤의 모습이 보였다. 모통신사 LTE 광고였다. 일단 인터넷 통신광고는 제품 설명이 안되고 명확하지 않은 이미지 홍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한계다. 왜냐하면 국내외 수많은 아이돌 팬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를 보다 아이돌 이름을 보고 사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반 대중과 아이돌 팬을 둘 다 사로잡을 수 있는 디테일한 전략을 선보였어야 했다. 그러기에는 지드래곤의 이미지 광고만으로는 좀 아쉬운 대목이 있다. LTE8의 브랜드 명보다는 LTE8G(G-DRAGON)으로 유명가수와 제대로 콜라보레이션을 이뤘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대목이다.  

▲ 지드래곤을 모델로 활용한 LTE 광고 (LG 유플러스 제공)

한편 스타와 IT기업과의 융합산업의 중심에는 PC와 스마트폰이 있다. 

지금처럼 중국과 한국 PC와 스마트폰 기술격차가 상당 부분 비슷해진 상황에서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는 자사 브랜드 가치만 집중할 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콘텐츠를 개발ㆍ활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미숙하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내세우기 보다 기능성과 차별화를 주안점으로 광고를 하고, 나머지 어플리케이션과 캐릭터산업 분야는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 덕분에 주얼리가 디자인된 고가 아이폰이 탄생했고, 연예인들 사이에서 다양한 튜닝을 한 아이폰이 날개돋친 듯이 팔리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분명 IT 강국이고, 대한민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류 스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업과 산업의 창조적 융화와 활용에 있어서는 갈길이 멀었다.  

말로만 '창조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게 아니라, IT와 한류의 융화에 보다 적극적인 시도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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